개미 돈 털어 ‘골프 회원권’ 호화생활…국세청, 주가조작 세력 2500억 철퇴

국세청, 주식시장 교란 27개 기업 조사
허위공시로 주가 띄우고 자녀엔 ‘헐값 증여’
코리아 디스카운트 뿌리 뽑기 총력전

안덕수 국세청 조사국장이 주식시장 불공정 탈세자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국세청 제공


국세청이 주가조작·허위공시 등 주식시장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8개월 간 집중 조사를 벌여 2500억원 가량을 추징했다. “주가조작을 하다 걸리면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단언한 이재명 대통령의 엄단 의지가 실무적인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세청은 주식시장 불공정 탈세자에 대한 세무조사를 집중적으로 실시한 결과 총 6155억원의 탈루 금액을 확인하고 2576억원의 세액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이중 30건은 검찰에 고발 조치했으며 16건은 벌금으로 갈음하는 통고처분을 내렸다.

이번 조사 대상은 주가 조작 목적의 허위공시 기업, ‘먹튀’를 한 기업사냥꾼, 상장기업을 사유화해 사익을 편취한 지배주주 등 총 27개 기업과 관련인 200여명이다. 국세청은 이를 통해 “주가조작으로는 패가망신할 수 밖에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세청이 공개한 주식시장 교란 세력의 탈세 수법은 치밀하고 대담했다.

기계장치 제조사인 A기업은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사업 진출을 발표한 후 직원을 대표로 내세워 페이커컴퍼니를 설립했다. 페이퍼컴퍼니와 허위 임대차 계약서 등을 작성해 18억원을 빼돌려 사주에게 빼돌렸다. 부실 계열사로부터 11억원의 가공세금계산서를 수취하며 법인 자금을 유출했다.

결국 신사업 추진이 허위로 밝혀지면서 주가는 3분의 1 토막 났고 상장폐지가 결정돼 소액 주주들은 큰 손실을 봤다.

반면 사주는 횡령한 돈으로 고액 전세금, 골프 회원권을 구입해 호화생활을 누렸다. 국세청은 사주에게 총 16억원을 추징하는 한편 사주와 법인을 수사기관에 고발했다.

이외에도 기업사냥꾼이 차명으로 설립한 회사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주가조작 세력과 결탁해 부당이득을 얻은 B기업 사례, 비상장 주식을 낮은 가격으로 거래해 가격을 조작하고 자녀에게 주식을 3분의 1 수준인 헐값에 증여한 C기업 사례 등이 적발됐다.

국세청은 주가 급변 동향, 비정상적 거래 패턴 등 주식시장 전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후속 조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대표이사와 특수관계인까지 조사 범위에 넣고 조사 과정 상 증거인멸, 거래 조작·은폐, 재산 은닉 등 확인될 경우 수사기관에 고발해 징역·벌금 등 형사처벌로 이어지도록 하기로 했다.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형사 처벌 뿐 아니라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을 가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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