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타” 이번엔 김승연 회장…한화, 사상 첫 ‘시총 4위’

방산주 ‘불기둥’에 한화그룹 시총 4위로
증권가 “방산주 비중 확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총수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온라인 커뮤니티


중동 사태 이후 시가총액 상위 그룹들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방산주가 급등하면서 방산 기업을 다수 보유한 한화그룹이 LG그룹을 제치고 시가총액 4위로 올라섰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일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액은 180조 67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1433조 2720억원)과 SK그룹(826조 5930억원), 현대자동차그룹(300조 6250억원)에 이은 4위 규모다. 그간 4위를 지켰던 LG그룹(175조 290억원)은 5위로 내려앉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중동 사태를 계기로 ‘지붕 없는’ 상승을 이어가면서 한화그룹의 시총을 키웠다.

국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이후 첫 거래일인 3일부터 4거래일간 23.9% 급등해 종가 기준 신고가인 148만 10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6일에는 장중 신고가(165만 5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도 39.8% 급등해 15만 8900원으로 종가 기준 신고가에 장을 마감했다.

한화그룹의 시가총액은 지난 3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19%대, 한화시스템이 29%대 급등하면서 HD현대그룹을 제치고 시총 5위로 올라섰다. 이어 4일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도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5일과 6일 연이어 급등하며 한화그룹을 시총 4위로 끌어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현지 공장에서 출하한 첫 AS9 자주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중동 사태로 글로벌 증시가 ‘시계 제로’에 빠진 가운데 방산주가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히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등장하는 ‘총수 밈’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김 회장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배경 속에서 스포츠카 문을 열고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며 손을 내미는 모습을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가 퍼지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당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주인공이었지만, 삼성전자가 등락을 이어가는 사이 한화그룹의 방산 종목들이 ‘불기둥’을 뿜자 김승연 회장으로 주인공이 ‘교체’됐다.

증권가는 사태의 장기화와 이후 중동 국가들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고려해 방산주에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전쟁을 통해 글로벌 지정학적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무기 체계 수요 증가 흐름은 단기성 이벤트가 아님을 재확인했다”며 “수출 증가와 이익 개선이라는 방산 업종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동헌·이지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메네이 사망을 기점으로 중동 질서는 ‘억지 유지’에서 ‘선제 차단’ 체제로 구조가 전환될 것”이라며 “자강 논리 확산과 군비 재편 속 방공·유도 무기·정밀 타격·무인 체계 수요는 구조적 확대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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