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2000원 초읽기…경유 1920원·휘발유 1898원

강주리 기자
입력 2026 03 09 11:36
수정 2026 03 09 11:36
오피넷 오전 9시 기준… 김정관 산업 “국제유가 편승 물가안정 역행 행위 엄벌”
“알뜰주유소 전국 평균보다 저렴 판매 지시”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중동 사태 여파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8일 인천 시내의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매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유소 기름값 2000원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9일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에 편승해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97.7원으로 전날보다 2.3원 올랐다. 경유 가격은 같은 시각 1920.1원으로 2.3원 상승하며 휘발유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했다.
서울 지역 기름값 상승세도 이어졌다. 상승폭이 다소 줄긴 했지만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1.7원 오른 ℓ당 1947.4원, 평균 경유 가격은 2.3원 상승한 1069.5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9일 한국시간 오전 7시 26분 기준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이 전장보다 14.9% 오른 배럴당 107.54달러를 기록하면서 기름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그러나 정유업계 일부는 주유소에 공급 가격을 이미 높여 판매하고 있고 일부 주유소 역시 하루에 수차례 기름값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9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대응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9일 오후 대전 유성구 주유소를 방문하여 한국석유관리원 관계자들의 품질관리 점검 과정을 살펴보며 국제유가 상승 국면을 틈탄 가격 담합이나 매점매석 등 불법 행위 등에 대한 정부의 적극대응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장관은 이날 대한상의에서 정유4사와 주유소협회 등이 참석한 중동 상황 대응본부 회의에서 “일부 주유소들은 일주일 만에 휘발유 500원, 경유 700원 넘게 올렸다”면서 “하루이틀 만에 국내 가격에 반영해 ‘오를 때는 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움직인다’는 국민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주유소와 대리점에 과도한 가격 인상이 없도록 해달라면서도 “정유사는 주유소 공급 가격 책정에 지속적으로 신경 쓰고 직영주유소 판매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경제지주 등 알뜰주유소 3사에 “전국 평균 가격보다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독려해달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와 맞물려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최고가격지정제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중동 상황 관련 ‘경제 및 물가 상황 점검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유가 등 변동 상황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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