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175명 폭사 이란 초교에 美토마호크 투하”…미국 소행이었나 (영상) [배틀라인]

권윤희 기자
입력 2026 03 09 15:44
수정 2026 03 09 15:46
미군 오폭 가능성 제기
175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란 남부 미나브의 여학교 참사와 관련해, 학교 옆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기지 인근을 타격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온라인에 퍼진 7초 분량 영상을 검증한 결과, 영상 속 미사일이 미군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로 보인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WP는 이 영상이 지난달 28일 발생한 학교 참사에 미국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신 정황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이란 당국은 당시 미나브의 샤자라 타이이바 여자초등학교 공격으로 최소 175명이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WP는 사망자 규모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관련 영상은 이란 반관영 메르 통신이 8일 처음 공개했다. WP가 구글어스와 구글지도, 현장 지형지물을 대조해 검증한 결과 영상은 학교 남쪽, 400m 미만 거리에서 촬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영상에는 학교 옆 샤헤드 압살란 전문클리닉의 간판과 출입문, IRGC 시설 구석의 소형 탑 등이 포착됐다고 WP는 전했다.
WP 취재에 응한 탄약·무기 전문가 8명은 영상 속 미사일의 길쭉한 원통형 동체와 경사진 탄두부, 날개 형상 등이 토마호크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전직 미 공군 특수작전 표적 전문가이자 펜타곤 민간인 피해 평가 전 수석인 웨스 브라이언트는 “미사일의 형태뿐 아니라 폭발 규모도 토마호크의 폭발 중량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토마호크 개발에 참여한 전직 해군 관계자도 보복이 두렵다며 익명을 조건으로 “날개 형태를 포함한 전반적 외형이 토마호크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무기연구기관 ARES의 N.R. 옌젠-존스 소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타격 구역은 명확히 구분돼 있는데, 이 지역에서 토마호크가 등장했다는 것은 해당 구역 내 모든 타격이 미국에 의해 이뤄졌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2명도 영상을 검토한 뒤 조작이나 인공지능(AI) 생성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이번 교전에 참여한 세력 가운데 공개적으로 해당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쪽은 미국뿐이라고 WP는 설명했다.
다만 WP는 영상만으로 학교 자체가 직접 피격되는 순간이 포착됐다고 단정하지는 않았다. 카메라 각도와 위성사진을 종합하면 미사일은 학교에 인접한 IRGC 기지 내 건물을 맞혔을 가능성이 크고, 정확한 탄착 지점은 나무에 가려 화면에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위성사진상 이 지역에서는 최소 11곳이 타격된 흔적이 확인됐으며, 학교와 IRGC 해군 시설은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에게 해당 학교 공격이 “이란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우리는 분명 조사하고 있지만, 민간인을 겨냥하는 쪽은 이란뿐”이라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WP에 영상의 진위나 미국이 발사한 토마호크인지 여부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
하지만 미군 수뇌부의 기존 발언은 미국 개입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정황으로도 읽힌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미군이 2월 28일 남부 이란 공격에 토마호크를 사용했다고 밝혔고, 미나브 인근으로 보이는 타격 지점이 표시된 지도를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 미군 조사 관계자들을 인용해 내부 조사에서 학교 공격의 책임이 미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잠정 판단이 나왔지만, 최종 결론은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학교 참사와 미국의 연관성을 시사하는 시각 자료와 군 당국 발언 등을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정부는 학교를 고의로 타격했다는 의혹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공격 경위와 법적 책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 전개 이틀째인 1일(현지시간) 미 해군 제5함대 소속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USS 토마스 허드너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2026.3.1 AFP 연합뉴스(미군 중부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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