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

한지은 기자
입력 2026 03 12 17:53
수정 2026 03 12 17:53
반도체 중심 수출금액 증가세 지속
소비자심리지수 110대 높은 수준
지방 부동산 침체로 건설투자 부진
미 대법원 판결도 통상 불확실성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브렌트유 선물은 전날 종가가 배럴당 91.98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4.76% 상승한 데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WTI 선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2026.03.12. yesphoto@newsis.com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벌어진 중동 전쟁이 물가와 소비, 건설, 설비투자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의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출 금액이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생산 물량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2월(8.6%)보다 높은 29.8%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ICT 품목은 110.3% 증가했지만 ICT·선박 제외 품목은 0.9% 증가에 그쳤다. 수요 증가에도 공급이 제약되면서 1월 반도체 생산은 5.2%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사상 최대 규모 비축유 방출 계획에도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12일 오후 12시28분 기준 배럴당 100.44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지난 9일 장중 한때 배럴당 11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쟁이 조기에 끝날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배럴당 80달러선까지 떨어진 바 있다. 그러나 중동 정세 불안이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2026.03.12. jini@newsis.com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1월 기준 서비스업생산(4.4%)은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5.5%)에 이어 -9.7%를 나타냈다.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소비·건설·설비투자 등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도 통상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역시 3월 들어 중동 전쟁 발발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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