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한국, 투수 1명 없이 8강 치른다…오브라이언 합류 불발

손주영 이탈 후 합류 제의했으나 거절
8강 상대 도미니카 강타선 화력 자랑
류지현 “고민할 때 아냐…선수 믿어”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D조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2026.3.12 마이애미 연합뉴스


17년 만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투수 1명 없이 8강을 치러야 하는 비상상황에 처했다. 손주영(LG 트윈스)의 부상 이탈로 합류를 기대했던 한국계 빅리거 불펜 투수 라일리 오브라이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대표팀 합류가 무산됐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IU 베이스볼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오브라이언과 1라운드 종료 후 합류 여부를 소통했고 오늘 연락 받았다”며 “현재 몸 상태로는 대표팀에 합류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오브라이언은 대표팀 다른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고받는 등 의욕적으로 합류를 원했으나 현재 몸 상태가 안 좋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고 전했다.

본선 1라운드에서 투수진이 종종 흔들렸던 모습을 보인 한국으로서는 그야말로 ‘초비상’이다. 손주영은 지난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호주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팔꿈치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정밀검진을 받고 휴식이 필요하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고 대표팀에서 빠지게 됐다.

손주영이 빠졌어도 대표팀으로서는 오브라이언에 희망을 걸고 있었다. 오브라이언은 지난해 42경기 48이닝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06 45탈삼진 22볼넷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15의 성적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01마일(162.5㎞)의 강속구를 바탕으로 세인트루이스의 뒷문을 책임졌다. 어머니가 한국인인 그는 당초 대표팀의 마무리로 거론됐으나 지난달 중순 불펜 투구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통증을 느껴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손주영이 9일 일본 도쿄 돔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리그 최종전 대한민국과 호주의 경기에서 1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3.9 도쿄 연합뉴스


최근 몸을 회복하고 시범경기에 등판했고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만큼 대표팀도 합류를 요청했다. 그러나 오브라이언은 현재 컨디션으로는 WBC 출전이 어렵다고 판단해 대표팀에 양해를 구했다.

류 감독은 “오브라이언은 미국에 있어서 물리적으로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지금 당장 국내에 있는 선수를 부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대체 선수 발탁은 어렵다고 판단했고 남은 선수로만 8강을 치를 것”이라며 “손주영은 같은 공간에 있지 않지만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준준결승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8강 상대인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올스타급 선수들로 구성된 강력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1라운드에서 각각 전체 1위인 팀타율 0.313, 홈런 13개, 41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30으로 남다른 화력을 뽐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 한국으로서는 투수 1명이 빠진 상황이 너무나 아쉽다.

류 감독은 “우리도 1라운드에서 일본 같은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며 “평정심을 유지하며 경기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왼손 투수 문제에 관해선 “대표팀은 구성할 때부터 왼손 불펜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지금 그런 고민을 할 때가 아니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을 믿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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