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대치 때 입 가리면 ‘레드카드’ …경고 누적 출전 정지 규정은 완화

북중미월드컵 때 달라지는 것들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왼쪽 세번째)가 2월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녹아웃 라운드 플레이오프 1자전 경기 도중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채 마드리드의 비시니우스 주니오르(맨 왼쪽)와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리스본 AFP 연합뉴스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왼쪽 세 번째)가 지난 2월 1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경기 도중 유니폼으로 입을 가린 채 마드리드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맨 왼쪽)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리스본 AFP 연합뉴스


오는 6월 12일(한국시간) 개막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에서는 상대 선수와 대치할 때 입을 가리는 선수는 레드카드를 받고 즉시 퇴장하게 된다. 혹시라도 있을지 모르는 인종차별 발언을 척결하기 위한 조치다.

●인종차별 발언 척결 위해 강경 조치

축구 경기 규칙을 제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29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특별 회의를 열고 상대 선수와 대치하는 상황에서 입을 가리는 선수는 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경기 규칙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밝혔다. FIFA는 새 규정을 이번 월드컵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비니시우스 규정’ 이번 월드컵 적용

축구계에서는 새 규칙을 ‘비니시우스 규정’으로 이름 붙였다.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렸던 벤피카(포르투갈)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경기에서 마드리드의 간판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브라질)를 향한 인종차별 논란이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당시 마드리드의 2-1 승리를 이끈 결승골을 넣은 비니시우스는 벤피카 응원단 앞에서 세리머니를 펼쳐 홈 관중은 물론 벤피카 선수들과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벤피카 미드필더 잔루카 프레스티아니와 신경전이 벌어졌고, 비니시우스가 자신을 “원숭이”라고 지칭하는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경기는 10여분 간 중단됐다.

프레스티아니는 ‘원숭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부인했지만 동성애 혐오 발언을 한 사실은 인정했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UEFA는 프레스티아니가 문제의 발언을 할 때 유니폼으로 입을 가렸기 때문에 인종차별 발언을 했는지 여부를 입증하지 못했다.

●옐로카드 소멸 시점 두 단계 확대 추진

반면 경고 누적에 따른 출전 정지 규정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와 토너먼트(16강·8강)를 치르는 동안 경고 2개가 쌓인 선수는 다음 한 경기 출전을 금지하고, 선수들이 받은 옐로카드는 4강 진출 시 모두 지워졌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부터는 출전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바뀌면서 출전팀들이 8강에 오르기까지 치러야 하는 경기 수가 기존 5경기에서 6경기로 늘었고, 이에 FIFA는 옐로카드 소멸 시점을 조별리그 최종전과 8강전 두 단계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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