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 사라져 먹먹”…‘故 오요안나 동기’ 금채림 기상캐스터, MBC 떠난다

“5년 동안 최선 다해 날씨 전했다”
SNS에 퇴사 밝혀…“사랑하던 일 사라져”
MBC, 기상캐스터 폐지…‘기상기후 전문가’ 도입

금채림 전 MBC 기상캐스터. 자료 : 금채림 소셜미디어(SNS)


금채림 MBC 기상캐스터가 회사를 떠났다. 금 기상캐스터는 2024년 9월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다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전 MBC 기상캐스터의 입사 동기다.

금 기상캐스터는 지난 8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지난 금요일 기상캐스터로서 마지막 날씨를 전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 기상캐스터는 “MBC에서 보낸 약 5년의 시간 동안 카메라 앞에선 늘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날씨를 전해드렸다”면서 “재난 상황에서의 특보와 중계, 새벽 방송까지 저에게 주어졌던 매 방송에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사랑하던 일과 직업이 사라진다는 사실 앞에서 아쉬움과 먹먹함이 남는 것도 솔직한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그럼에도 이번 마무리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인사드리겠다”라며 “마지막 방송까지 곁을 지켜주신 선배님들, 감독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금 기상캐스터는 이와 함께 마지막 방송 후 동료들로부터 꽃다발과 케이크, 감사패를 받은 사진을 공개했다.

감사패에는 “귀하께서는 방송에서 맡은 바를 차분히 수행하며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림 없이 시청자에게 정확하고 친절한 날씨를 전해줬다”라며 “봄의 새벽부터 겨울의 저녁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함께하며 조용하지만 단단한 자세로 방송의 중심을 지켜 줬다. 앞으로의 앞날에도 늘 맑고 포근한 날들이 함께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라는 글이 담겼다.

2021년 7월 금채림(왼쪽) 전 MBC 기상캐스터와 고 오요안나(오른쪽) 전 기상캐스터가 MBC 뉴스데스크의 유튜브 콘텐츠 ‘뉴스프리데스크’에 출연한 모습. 자료 : MBC 유튜브


금 기상캐스터의 퇴사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다만 MBC는 오 전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건 이후 기상캐스터 등 사내 프리랜서 사원들에 대한 처우를 개선하는 방안의 일환으로 기상캐스터 직무를 폐지하고 ‘기상기후 전문가’를 도입하기로 했다.

MBC는 향후 날씨 관련 보도를 기상기후 전문가에게 맡기되, 기존 기상캐스터들은 계약 기간까지 근무한 뒤 이들의 처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는 한편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했다. 또 상생담당협력관을 신설해 프리랜서들까지 포함한 직원들의 고충 해소에 나선다.

금 기상캐스터는 2021년 MBC에 오 전 기상캐스터와 함께 입사한 동기다.

한편 오 전 기상캐스터는 2024년 9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으며,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호소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5월 MBC를 상대로 특별근로감독을 벌이고 고인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확인했다. 그러나 기상캐스터인 고인을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기는 어렵다면서, 해당 법의 ‘직장 내 괴롭힘’ 규정도 적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MBC는 이같은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받아들였고, 유족과의 대화를 거쳐 지난해 10월 ▲고인에 대한 사과 ▲명예 사원증 수여 ▲재발 방지책 약속 등에 합의했다.

유족은 고인이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한 기상캐스터 A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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