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월드 2013 개막…인도네시아 종교적 관용 시험대

비키니 행진 취소…행사장도 발리로 한정

인도네시아의 국제 휴양지 발리에서 이슬람계의 거센 반발 속에 ‘미스월드 2013 선발대회’가 8일(현지시간) 개막, 20여 일간의 일정에 들어갔다.

관광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속에 열리는 이 대회는 그러나 이슬람계의 반대로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다양성과 종교적 관용을 시험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미스월드 2013은 8일 발리 누사두아에서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130여명이 미녀들이 참가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전통문화를 주제로 한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지난주부터 발리에 도착해 사진 촬영과 공연 준비 등을 해왔으며 앞으로 톱 모델, 해변 패션, 스포츠 등 6개 분야에서 미와 재능을 겨루고 28일 결선에서 우승자를 가린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이슬람 과격단체들이 여성의 몸을 드러내는 것은 율법에 어긋난다며 대회 개최에 반대하고 물리력을 동원해 행사를 저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대회 직전에도 반대 움직임이 수그러들지 않자 개막 하루 전인 지난 7일 이 대회의 모든 일정을 발리에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전체 인구의 90% 가까이 이슬람 신자인 다른 지역과 달리 420여만 주민의 85% 정도가 힌두교 신자이고 많은 외국인 관광객으로 개방적 문화가 자리 잡은 발리로 행사 개최지를 제한하기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미스월드 2013 조직위원회는 애초 예선 등 각종 프로그램을 발리에서 진행한 뒤 결선은 자카르타 인근 센툴에 있는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다.

조직위원회는 또 이에 앞서 이슬람계의 반대가 고조되자 지난 6월 해변 비키니 행진 대신 참가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인 ‘사롱’을 입게 한다는 타협안을 내놓았으나 이슬람계의 반발을 막지는 못했다.

특히 경찰은 대표적인 이슬람 과격단체 이슬람방어전선(FPI) 등이 대회 기간에도 반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어 발리 행사장 주변 경계를 강화하는 등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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