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보러” 올라온다는 시부모에 “호텔서 주무시라”는 며느리…서운한가요?[사연잇슈]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9 17 17:16
수정 2026 09 17 17:16
출산 두 달 된 며느리, 시부모에 호텔 숙박 제안
시부모 “서운하다”며 방문 없었던 일로
온라인서 의견 엇갈려
“부모에 대한 예의” VS “산모·아기 배려해야”
갓 태어난 손주를 보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오려던 시부모에게 호텔 숙박을 요청한 며느리 때문에 갈등이 빚어진 사연이 전해졌다. 시부모는 서운함을 토로하며 결국 방문을 취소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와이프와 우리 부모님 관계’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와이프가 우리 부모님을 많이 어려워한다. 정확히는 불편해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나는 경상도, 와이프는 서울 출신이고 친정은 걸어서 10분 거리지만 우리 집은 차로 5시간 거리”라며 “결혼 6년 차인데 우리 부모님은 집에 두 번 와 보셨다”고 설명했다.
글에 따르면 부부에게는 최근 아이가 태어났다. 장인·장모는 산부인과에 면회를 왔고, 퇴원 후에도 A씨 부부의 집을 찾아 아기를 봤다. 당시 아기는 생후 50일가량이었다.
A씨의 부모도 손주를 보기 위해 경상도에서 서울로 올라오겠다고 했지만, 아내는 “아기가 태어난 지도 얼마 안 됐고 나도 위생에 민감하니 어머니, 아버지는 근처 호텔에 묵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가 이를 부모에게 전하자 어머니는 한동안 전화를 받지 않다가 저녁에 다시 연락해 울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못 올라가겠다. 와이프랑 싸우지 말고 재밌게 지내라”고 말했다. A씨의 아버지도 예약해 둔 기차표를 취소해 달라고 했다.
A씨는 “나는 와이프도 좋고 우리 아기도 너무 예쁘다. 그런데 엄마 아빠가 우는 걸 더 이상 못 볼 것 같다”며 “어떻게 해야 할까. 눈물 난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추가 댓글을 통해 아내가 평소 친정 부모도 집에 오는 것도 꺼린다면서 “호텔 숙박을 권유하는 것도 결벽과 관련이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에 일부 누리꾼들은 “지방에서 아기 보러 힘들게 올라왔는데 하룻밤도 안 재워주면 서운할 만하다”, “부모님 세대에서는 아들 집에서 자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등 A씨 부모님의 서운한 마음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집에 아예 오지 말라는 게 아니라 잠만 따로 자는 것 아니냐”, “애가 이제 50일이고 아내 몸도 아직 회복 안 됐을 텐데 시부모가 자고 가면 불편하긴 할 듯”, “아기가 밤에 2시간마다 깰 시기인데 손님을 집에 맞이할 상황이 아니다”라며 아내 입장을 이해하는 의견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오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호텔에서 편하게 주무시게 해드린다는 데 그렇게까지 서운한 일인가”라며 “애 낳고 몸이 가장 고생할 시기인 며느리가 원한다면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맘카페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타 지역에서 방문하는 시부모님의 숙박을 고민하는 글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
지난 15일에도 한 맘카페에 ‘신생아 있는 집에서 자고 가겠다는 시부모님 아주버님’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쓴이 B씨는 “생후 한 달 된 둘째가 있고, 남는 방도 없어서 거실에서 주무셔야 한다. 게다가 흡연자인 아주버님이랑 같이 오신다”며 “남편에게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더니 매번 예민하게 군다고 정신이상자 같다는 막말까지 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생후 한 달 된 아기랑 흡연자라니 절대 싫다”, “흡연자라면 1시간 있다가 간다고 해도 너무 신경 쓰일 것 같다”, “흡연 여부를 떠나 신생아 있는 집에서 자고 가는 건 진짜 별로인 것 같다”, “진짜 싫지만 어쩌다가 한번 오시는 거면 그냥 감수할 것 같다”, “남편의 대처가 아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지난 5월에는 맘카페에 “타지에서 시부모님 오셨을 때 호텔 잡아 드리면 서운하실까요? 여러 이유가 있는데 좀 그런가요?”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또한 “지방에서 시부모님이 오시는데 저희 집에서 주무시기에는 방도 좁고 불편하실 듯해서 호텔 추천 부탁드린다” 등의 글도 있었다.
부부가 사는 집에 양가 가족이 방문할 경우 숙박 문제는 부부와 부모 모두에게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출산 직후에는 산모의 회복과 아기의 위생·수면 환경 등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방문과 숙박을 당연하게 여기기보다 각 가정의 상황과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살펴 조율하는 것이 갈등을 줄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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