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제주’로 첫발… 집회 소리 잘 들리게 42년 만에 집무실 옮긴다”[민선8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강동삼 기자
입력 2022 06 22 01:36
수정 2022 06 22 02:37
오영훈 제주지사 당선인
“서귀포 소외감 줄일 이동 집무실
제2공항은 보완 용역 보고 결정
도민 자기 결정권, 무엇보다 우선
행정체제 개편, 주민투표 부칠 것
기초단체 6개 市 체제도 검토 중”
제주지사 인수위 제공
선거 기간 그는 ‘도지사 이동 집무실’ 설치를 약속했다. ‘제왕적 도지사’의 권한을 내려놓고 ‘소통하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 이 공약은 특히 서귀포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서귀포 출신(남원 신흥리)이라 서귀포 시민들의 소외감을 잘 알고 있었다.
오 당선인은 “서귀포의 소외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크다. 대학 최고위 과정을 밟기 위해 대중교통을 두 번씩 갈아타면서 제주까지 와 공부하는 시민의 열정에 놀랐다”며 “도지사가 되면 서귀포에서도 도지사를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는 생각을 최고위 과정에 다니며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제주공항 활주로는 남북이 아닌 동서로 뻗어 있어 강풍이 불 땐 이착륙 난도가 높아 제주공항 확장에 대해서는 난색을 표했다. 오 당선인은 “무엇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제주도민의 자기 결정권 보장”이라며 “아무리 국책사업이라고 해도 도민들의 호응 없이는 추진하면 안 되며 도민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오 당선인은 최근 공항확충지원단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그만큼 제2공항 문제는 ‘발등의 불’ 같은 사안이다. 국토부의 보완 용역은 오는 7월 2일까지 마무리된다.
그는 당선되자마자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 공약을 첫 정책 아카데미 의제로 선정했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을 제주지사가 임명하는 현행 행정체계를 개혁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셈이다.
오 당선인은 임기 2년 안에 도민 의견을 수렴해 새로운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모델을 확정하고 2024년 하반기 주민투표를 거쳐 2026년 지방선거에서 도민이 직접 기초자치단체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자치구역 조정안으로 ‘1도+6시(제주시, 서제주시, 동제주시, 서귀포시, 서서귀포시, 동서귀포시) 체제’ 등 5가지 안도 제시했다. 현행 2개 시(제주시, 서귀포시) 행정 체제의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그는 “제주형 기초자치단체 도입은 예전의 4개 시군 부활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변화한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초자치단체를 만든다는 의미”라며 “다음 총선 때 반드시 주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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