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 ‘불시험’ 구세주?…“값진 2급 제니에게 바칩니다” 난리 났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2 09 14:48
수정 2026 02 09 14:48
제77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한능검)이 역대급 ‘불시험’이었다는 반응이 쏟아지는 가운데, 그룹 블랙핑크 제니 덕분에 문제를 맞혔다는 수험생들의 후기가 화제다.
지난 7일 시험 종료 직후 소셜미디어(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번 한능검 난이도에 좌절하다가 갑자기 제니가 생각나 정답을 맞혔다”는 내용의 후기가 잇따랐다.
한 수험생은 “시험이 너무 어려워 포기하려 했는데 특정 문제를 보는 순간 제니의 모습이 떠올랐다”며 “초라하지만 값진 2급 합격의 영광을 제니에게 바친다”고 적었다. 작성자가 언급한 문제는 신라의 문화유산을 묻는 심화 4번 문항이었다.
그는 “신라 문화유산 문제에서 제니의 뮤직비디오 속 화려한 스타일링과 장면들이 스치듯 지나갔고, 그 느낌을 믿고 찍었는데 정답이었다”며 “이게 바로 덕질의 순기능인가 싶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험생 역시 정답을 표시한 시험지 사진을 인증하며 “4번 문제는 제니가 맞히게 해준 것”이라며 “신라 하면 떠오르는 특유의 화려함이 제니의 비주얼과 겹쳐 보여 정답을 고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문제는 “(가)의 수도에서 발굴된 경주 천마총 장니 청마도와 금령총 천마무늬 말다래 등을 통해 다양한 천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장니는 말의 안장 양쪽에 늘어뜨려 놓은 것으로 말다래라고도 불린다. (가) 국가의 문화유산으로 옳은 것은?”이었고, 정답은 (가)에 들어갈 시대는 ‘신라’, 정답은 ‘④ 신라금관 관식’이었다.
앞서 제니는 지난해 솔로 앨범 ‘루비(RUBY)’ 발매를 앞두고 선공개로 ‘젠(ZEN)’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 공개되는 동시에 인기 급상승하며 이틀 만에 12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당시 제니는 이 곡을 ‘신라’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곡이라고 밝혔다. 뮤직비디오 속 소품과 의상, 헤어스타일도 신라에서 가져왔다. 뮤직비디오 속 제니가 입은 의상 중 ‘V’자형 금속 상의가 바로 금관 관식에서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험의 높은 난도에 대해서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취업 준비생 박용진의 하루’라는 제목으로 인간극장 영상을 올리고 있는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77회 한능검에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의원은 “취업 준비생과 공공기관 지원자들에게 사실상 필수 시험으로 자리 잡은 한능검 시험의 체감 난도가 매우 높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박 전 의원은 77회 시험에서 94점을 받았다며 1급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능검은 ‘기본’과 ‘심화’로 나뉘어 실시하고 있다. 심화는 점수별 1~3급을, 기본은 4~6급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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