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 가야 하는데”…BTS 공연에 막힌 하객들, 경찰 버스로 이동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03 20 09:01
수정 2026 03 20 19:06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도심 전반에 대규모 통제가 예고되면서 시민 불편이 현실화하고 있다. 결혼식을 앞둔 신혼부부부터 직장인까지 일상 전반에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경찰은 결국 결혼식 하객 수송 지원에 나서는 등 이례적인 대응에 들어갔다.
공연 당일 광화문 인근에서 예식을 예정한 일부 신혼부부들은 하객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지방에서 올라오는 단체 버스 이동이 사실상 어려워지고 도심 교통 혼잡이 예상되면서 참석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정 변경도 쉽지 않다. 예식일을 바꾸려면 수백만원대 위약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그대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부 예식장은 금속 탐지기 등을 동원해 하객 대상 추가 보안 검색을 예고했다.
직장인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공연 여파로 일부 회사가 근무를 제한하거나 연차 사용을 사실상 요구하면서 ‘연차 강요’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현행법상 연차 사용 시기는 근로자가 정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처럼 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결혼식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놨다.
서울경찰청은 공연 당일인 21일 광화문 인근에서 예식을 올리는 예비 신랑·신부를 위해 경찰 버스를 투입해 하객 수송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찰 버스는 오후 3시부터 4시까지 을지로3가역에서 한국프레스센터 구간을 운행할 예정이다.
이는 지하철 무정차 통과와 버스 우회 운행 등으로 하객 이동이 어려워진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공연 당일 광화문·시청·경복궁역 등 인근 지하철역에서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고, 시내버스 노선도 우회 운행에 들어간다. 을지로입구역 역시 인파 상황에 따라 무정차 통과될 가능성이 있어 하객들은 1km 이상 도보 이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당초 을지로입구역에서 시청역까지 이어진 지하도를 통해 이동하도록 안내하고 있었지만, 무정차 통과가 확대될 경우 불편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며 “민원 접수 이후 내부 검토를 거쳐 수송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혼란은 공연 규모와 맞닿아 있다. 경찰은 최대 26만명이 광화문 일대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02년 월드컵 거리 응원 이후 최대 규모다.
당일 현장은 사실상 ‘요새’ 수준의 통제 체계가 가동된다. 경찰 6700여명을 포함해 총 1만50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며, 차벽과 바리케이드로 주요 도로를 3중 차단한다. 드론 대응 장비와 경찰특공대도 배치된다.
광화문 일대는 ‘가상의 스타디움’으로 설정된다. 관람객은 31개 게이트를 통해서만 출입할 수 있으며, 모든 출입구에서 금속 탐지기 검사가 이뤄진다. 내부 혼잡 시 추가 진입도 제한된다. 인근 건물 출입도 일부 제한되고 옥상 관람 등도 차단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도심 상권 활성화 등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광화문 공연만으로도 약 1억 7700만달러(약 2660억원) 규모의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 트윅, 무단 전채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