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단봉 내려가도 무시” 열차 오는데 웨딩촬영…경고음 들려도 ‘모른 척’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28 12:56
수정 2026 04 28 12:56
철도 건널목에서 안전불감증 행태를 보이는 시민들의 영상이 공개되면서 사고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유튜브 채널 ‘코레일TV’에 공사 관계자들이 국내 주요 철도 건널목을 찾아 점검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한 곳은 서소문, 백빈, 신한일, 돈지방 건널목이다.
현장에서는 위험한 장면이 잇따라 포착됐다. 유동 인구가 많은 서울 서소문 건널목에서는 경고음이 울리는데도 무리하게 건너는 보행자가 눈에 띄었다. 이를 목격한 코레일 관계자는 “차량 꼬리물기는 예상했어도 사람까지는 예상하지 못했다”며 놀라워했다.
서울 백빈 건널목에서는 옷을 차려입고 사진을 촬영하는 연인이 포착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지금 웨딩 촬영을 하는 것 같다”며 “한 커플이 예쁘게 옷을 입고 사진 찍으러 온 것 같은데, 선로에서 사진을 찍는 건 굉장히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선로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며 “그런데 이걸 모르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나 영화에 많이 나오니까 관광지가 되어버려서 외국인분들도 많이 오신다”며 “외국분들은 특히나 선로에서 사진을 찍으면 안 된다는 걸 모를 수 있다. 위험한 상황이 많이 생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국내 철도 건널목 사고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철도 건널목 사고는 총 41건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의 사고는 단 10초 이내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을 통제하는 교통 관계자는 “경고음이 울리고 차단봉이 내려가도 무리하게 들어오는 사람들이 하루에도 수십 번은 된다”고 전했다. 이어 “저희가 통제하는데도 건너오는 사람이 많다”며 “어떨 때는 깜짝깜짝 놀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차가 치고 나갈까 봐 겁난다”며 “열차가 치고 나가면 사망 사고 아니면 큰 사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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