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서 진료받던 모습이…음란물 사이트에 유포됐다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07 06:08
수정 2026 10 07 06:08
국내 의료기관 진료·환복 영상 80건…산부인과 한 곳서 21건
최초 유포자 4명 지난해 검거…경찰, 재유포 게시자 수사 방침
산부인과 등 국내 의료기관에서 환자가 진료받거나 옷을 갈아입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초 유포자로 지목된 피의자들은 지난해 검거됐지만, 영상이 다른 사이트에 다시 게시되면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지난달 2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으로부터 ‘의료기관 CCTV 영상 해킹 및 유출 의혹’ 수사의뢰서를 접수하고 사건을 충북경찰청에 배당했다.
허 의원실이 의료기관 CCTV 영상 유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해외 음란물 사이트에서 국내 산부인과와 성형외과, 한의원, 재활의학과 등의 진료·환복 장면이 담긴 영상 80건이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서울의 한 산부인과 관련 영상은 21건이라고 의원실은 전했다.
해당 영상을 최초로 해킹해 불법 사이트에 유포·판매한 것으로 지목된 피의자 4명은 지난해 경찰에 검거됐다. 당시 경찰은 해당 영상을 비롯한 다수의 불법 촬영 영상이 게시된 특정 사이트에 대해 접속 차단을 요청하고 피해자 보호 조치에 나섰다.
그러나 최초 유포자 검거 이후에도 영상이 다른 사이트에 다시 게시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를 재배포한 게시자에 대한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유출된 의료기관 영상의 대다수는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IP 카메라는 유무선 인터넷에 연결돼 촬영 영상을 다른 기기 등에 실시간으로 전송할 수 있는 장비로, 보안 취약성에 대한 지적이 이어져 왔다.
허 의원은 진료와 환복 장면까지 유포되는 상황에서 국민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국제 공조 등을 통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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