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기운에 사우나 갔다가 ‘이 병’ 걸릴라”…목욕탕 주의보 [헬스픽]

김유민 기자
입력 2026 10 01 15:51
수정 2026 10 03 09:37
서울 다중이용시설 검체 11.1%서 레지오넬라균 검출
목욕탕·찜질방 162건 최다…발열·기침 등 감기와 유사
고위험군 폐렴 진행 위험…감기 때 사우나·발한도 주의
최근 서울 시내 목욕탕·찜질방에서 레지오넬라균이 다수 검출되면서 이용 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까지 서울 시내 목욕탕·찜질방, 종합병원, 노인복지시설, 백화점 등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실시했다.
다중이용시설에서 채취한 검체 2214건을 분석한 결과 246건(11.1%)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다.
시설별로는 목욕탕과 찜질방에서 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종합병원 34건, 요양센터 6건, 호텔·여관 4건 순이었다. 노인복지시설에서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레지오넬라균은 25~45℃의 따뜻하고 습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백화점이나 병원 등 대형 건물의 냉각탑수와 목욕탕 욕조수, 가정용 배관시설 등의 오염된 물에서 서식하다 작은 물방울 형태로 공기 중에 퍼져 호흡기를 통해 감염될 수 있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과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구별하기 쉽지 않다. 가벼운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폰티악열’부터 심한 경우 폐렴으로 이어지는 ‘레지오넬라증’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람 간 전파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만성 폐질환자와 당뇨·고혈압 환자, 흡연자,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위험이 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레지오넬라증 환자도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달 31일 기준 전국 환자는 509명으로, 이 가운데 27.5%인 140명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시설에 즉시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도록 조치하고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주성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장은 “레지오넬라균 차단에는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라며 “균이 검출된 시설은 안전성이 확인될 때까지 재검사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한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감기나 몸살 기운을 떨쳐내겠다며 사우나에서 땀을 빼는 행동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감기에 걸려 발열이 있는 상태에서 고온의 사우나에 오래 머무르면 체온이 더 오르거나 많은 땀을 흘려 탈수가 나타날 수 있다. 따뜻한 환경에서 일시적으로 몸이 개운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사우나가 감기를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목욕탕이나 찜질방 등을 이용한 뒤 고열이나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한다면 단순 감기로만 여기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는 것이 좋다.
김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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