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0명 / 2명 / 6명, 제일 오래 사는 엄마는?…‘반전’ 있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3 22 23:00
수정 2026 03 22 23:00
자녀 수가 여성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와 수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핀란드 헬싱키대와 미네르바 의학연구소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1만 5000명의 쌍둥이를 대상으로 장기 추적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 수가 2~3명을 초과할 경우 산모의 생물학적 노화가 빨라지고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생물학적 노화가 가장 느리고 평균 수명이 가장 긴 ‘골든 존’은 자녀를 2명에서 2.4명 사이로 둔 여성 그룹이었다.
반면 평균 6.8명의 자녀를 둔 여성은 사망 위험이 가장 컸으며 생물학적 노화 지표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흥미로운 점은 자녀가 아예 없는 여성 또한 자녀가 있는 여성에 비해 사망 위험과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자녀 수뿐만 아니라 첫 출산 시기도 변수로 작용했다. 너무 이른 시기에 아이를 낳은 여성일수록 생물학적 노화 징후가 뚜렷하고 수명이 짧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진화론적 선택’을 꼽았다. 자연 선택 과정에서 종족 번식을 위해 이른 나이에 다산하는 것을 우선시하도록 진화했지만 그 대가로 산모의 노년기 건강과 수명이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예일대 아동연구센터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여성의 생물학적 연령은 약 2년 정도 노화하지만, 출산 직후에는 오히려 생물학적 연령이 최대 8년까지 젊어지는 역전 현상이 관찰되기도 했다.
연구를 이끈 미나 올리카이넨 박사는 “생물학적 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많은 사람은 조기 사망 위험이 크다”며 “개인의 생애 선택이 노년기에 접어들기 훨씬 전부터 우리 몸에 지울 수 없는 생물학적 흔적을 남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통계적 연관성을 보여줄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올리카이넨 박사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노화에 영향을 미치므로, 이번 연구 결과 때문에 개인의 출산 계획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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