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사고 잇따르는데…“살고 싶으면 5분당 7만원” 日 ‘이곳’ 무슨 일 [월드픽]

日 후지산, 외국인 관광객 사고 잇따라
헬기 출동 시 5분당 7만원 ‘구조비 폭탄’
통제 기간에도 매년 1만명 무단 입산

일본 중부 야마나시 현 후지카와구치코 마을의 편의점 맞은편에 설치된 검은 스크린에 뚫린 구멍을 통해 후지산이 보이고 있다. 2024.5.28 연합뉴스


일본의 대표 명소인 후지산이 입산 통제 기간에도 불구하고 등산로에 무단 진입한 외국인 관광객의 조난·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구조 헬기 출동 시 비용을 부과하는 등 제재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근 NHK에 따르면 주요 후지산 진입로를 담당하는 야마나시현은 여름철 정식 등산 시즌(7~9월 초) 외에 후지산 6부 능선(해발 약 2700m) 이상을 오를 때 등산 계획서 제출을 의무화하는 조례 개정안을 마련했다. 계획이 불충분할 경우 수정 권고를 내릴 수 있다.

야마나시현 측 후지산에서는 입산 통제 기간에도 등산객이 몰리면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21건의 조난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18건의 조난 사고가 생겨 8차례나 구조 헬기가 출동했다.

특히 지형과 기상 위험을 잘 모르는 외국인 등산객이 통제 기간이나 정식 통행로가 아닌 비법정 등산로로 무단 진입했다가 사망·조난하는 사고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휴대전화 위치 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2019~2025년 후지산 비개장 기간(7월 초~9월 10일 개장기 제외) 인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행동 제한의 영향이 컸던 2020년을 제외하고 매년 8000~1만 2000명이 통제 기간에 산을 올랐다.

시기별로는 개장 직전인 6월과 폐쇄 직후인 9월에 무단 입산객이 집중됐다. 등산로별로는 정상까지 거리가 가장 짧은 ‘후지노미야’ 코스에 절반가량이 몰렸고, 연령대별로는 50대 이상이 절반을 넘었다.

2019~2025년 비개장기 조난자는 총 79명에 달하며, 이 중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번 조사는 일본 내 거주자 데이터만 활용돼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하면 실제 무단 입산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에는 중국인 유학생이 며칠 사이에 두 차례나 구조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이에 따라 야마나시현은 무모한 산행을 하다 조난돼 방재 헬기로 구조될 경우 5분당 8000엔(약 7만원) 안팎을 청구하는 제도를 내년 9월부터 도입할 방침이다.

사전 신고 없이 입산했다가 조난되거나, 등산 계획을 냈더라도 적절한 장비를 갖추지 않은 경우가 대상이다.

전문가들은 단순 계도를 넘어 구체적인 경비를 직접 부담시키는 조치가 무모한 산행을 예방하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년 헬기 구조 유료화를 먼저 도입한 사이타마현에서는 제도 시행 전후 7년간 산악 조난 사고가 52건에서 34건으로 줄어드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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