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중동 전쟁,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

한지은 기자
입력 2026 03 12 17:53
수정 2026 03 12 17:53
반도체 중심 수출금액 증가세 지속
소비자심리지수 110대 높은 수준
지방 부동산 침체로 건설투자 부진
미 대법원 판결도 통상 불확실성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최근 벌어진 중동 전쟁이 물가와 소비, 건설, 설비투자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경제동향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반도체 호조세와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설업의 부진으로 생산 증가세가 완만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특히 수출 금액이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으나 생산 물량 확대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2월 일평균 수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12월(8.6%)보다 높은 29.8%를 기록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ICT 품목은 110.3% 증가했지만 ICT·선박 제외 품목은 0.9% 증가에 그쳤다. 수요 증가에도 공급이 제약되면서 1월 반도체 생산은 5.2% 감소했다.
실질 구매력 개선으로 소비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봤다. 1월 기준 서비스업생산(4.4%)은 금융·보험(7.0%), 도소매(5.8%), 보건·사회복지(6.1%) 등에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2.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 개선세가 지속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다만 건설투자 부진은 장기화하는 모습이라고 우려했다. 1월 건설기성은 전월(-5.5%)에 이어 -9.7%를 나타냈다. 건설수주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착공이 지연되면서 부진이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KDI는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은 경기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전쟁 전개 양상의 불확실성이 높은 가운데 유가가 급등하면 물가·소비·건설·설비투자 등 분야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대법원의 상호관세 무효 판결도 통상 불확실성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 역시 3월 들어 중동 전쟁 발발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 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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