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은 손흥민·조규성·오현규…홍명보 감독, 변화 보다는 빌드업에 무게

박성국 기자
입력 2026 03 16 15:40
수정 2026 03 16 15:40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16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3월 유럽 원정 평가전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3.16 천안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선수단 변화보다는 안정과 전술 강화를 택했다. 2026 북중미월드컵 개막을 3개월 앞둔 만큼 이제부터는 확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유기적인 호흡을 다져나간다는 계산이다.
홍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두 차례 유럽 원정 평가전에 나설 27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LAFC)과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베식타시) 등 최정예 공격수들을 전방에 배치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리그에서 맹활약을 떨치고 있는 양현준(셀틱)이 9개월 만에 홍명보호에 재승선했다.
양현준은 지난해 6월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두 경기를 끝으로 홍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소속팀에서 절정의 골 감각을 과시하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그는 전날 리그 30라운드 홈 경기에서 멀티골을 퍼부으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고, 지난해 12월 이후 6골을 기록하며 홍 감독의 최전방 자원 선택지를 넓혔다.
홍 감독은 “양현준은 기존에는 윙백으로도 아주 좋은 모습을 많이 보였고, 지금은 더 사이드 쪽에서 벌려 있으면서 1대1 돌파라든지 그런 공격적인 주문을 받고 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어제 한 경기에 멀티골까지 넣어 자신감도 굉장히 좋을 거다. 양현준이 들어옴으로 인해 오른쪽 구도도 조금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셀틱의 양현준이 4일(현지 시간) 스코틀랜드 애버딘 피토드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스코틀랜드 프리미어십(SPL) 25라운드 순연 경기 애버딘과 경기 중 공을 다루고 있다. 양현준은 65분을 소화했고, 팀은 2-1로 승리해 2위를 유지하고 있다. 2026.03.05. 애버딘 AP 뉴시스
중원에선 미드필더 홍현석(헨트)이 1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지난해 프랑스 리그1 낭트에서 6경기만 뛸 정도로 부진했던 그는 지난 1월 벨기에 리그로 팀을 옮긴 뒤 8경기에서 1골 1도움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같은 포지션의 황인범(페예노르트)이 이날 네덜란드 리그 경기 중 오른발등을 다쳐 홍 감독의 전술 구상에도 비상등이 켜진 만큼 홍현석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홍 감독은 “홍현석은 꾸준히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최근 경기에선 60분 이상을 뛰고 있다”면서 “중앙 미드필더뿐만 아니라 윙 포워드 역할도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발표된 명단과 비교하면 소속팀에서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양민혁(코번트리)과 이동경(울산), 이명재(대전), 원두재(코르파칸)가 제외됐고, 양현준과 홍현석을 비롯해 김주성(히로시마), 배준호(스토크시티)가 다시 합류했다. 이 가운데 이명재와 원두재는 부상으로 유럽 원정에 뛸 수 없고, 이동경은 포지션 경쟁에서 밀려났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뮌헨) 등 해외파 주축 선수들은 변함없이 자리를 지켰지만, 홍 감독은 5월까지 ‘끝장 경쟁’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최종 명단은 정해진 게 없다. 5월에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를 뽑아서 월드컵에 데려가고 싶다”면서 “4~5월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대표팀에 다시 들어올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오후 11시 영국 밀턴 케인스의 스타디움 MK에서 코트디부아르와 대결하고, 4월 1일 오전 3시 45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오스트리아와 맞붙는다.
박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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