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원료 밀수입해 집에서 제조…한국판 ‘브레이킹 배드’ 검거
강남주 기자
입력 2026 03 17 14:45
수정 2026 03 17 16:38
항공특송화물을 이용해 마약류 원료물질을 밀수입한 뒤 국내에서 마약을 제조한 베트남 국적 일당이 붙잡혔다.
인천공항세관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베트남 국적 마약조직원 A(25·남)씨 등 3명을 검거해 인천지검에 구속 송치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마약류 원료물질을 해외에서 밀수입해 국내 주택가 빌라에서 직접 합성 마약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밀수입한 사프롤(Safrole), MDP-2-P 글리시디에이트 등 마약류 원료물질은 총 5.4㎏으로 시가 8억8000만원, 약 3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은 지난해 8월 태국발 국제우편물에서 식료품에 숨긴 대마초 300g을 적발하고 밀수책 A씨를 검거했으며 A씨 차량에서 마약류 원료물질 글리시디에이트 527g을 적발했다.
수사를 확대한 세관 측은 통관 대기 중인 베트남발 화물에 사프롤 1618g과 글리시디에이트 568g도 발견했다. 세관은 A씨를 지난해 8월 검거한 후 마약을 제조한 B씨, 국내 유통을 담당한 A씨 여자친구 C씨를 순차적으로 붙잡았다.
조사 결과 B씨는 챗GPT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엑스터시’, ‘도리도리’ 등으로 불리는 MDMA 제조방법을 검색하거나 베트남 현지 공급책과 연락해 MDMA 제조방법을 습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B씨 거주지 인근 빌라를 임대한 후 실험도구 및 알약제조기 등 제조장비를 설치하고, MDMA를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세관은 이들이 제조한 MDMA가 국내에 유통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세관 관계자는 “이들이 제조한 MDMA를 유통하기 전 이들을 검거했다”며 “이들은 ‘브레이킹 배드’”라고 밝혔다.
브레이킹 배드는 2008년 1월부터 2013년 9월까지 미국에서 방영된 TV 드라마로, 마약을 제조하는 화학교사의 이야기를 다뤘다.
강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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