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연속 1위”…입소문 타고 역주행 중인 ‘하정우표 19금 영화’
유승하 인턴기자
입력 2025 12 17 17:54
수정 2025 12 17 17:54
배우 겸 감독 하정우가 연출한 영화 ‘윗집 사람들’이 외화 대작들의 공세 속에서도 한국 영화의 자존심을 지켰다. 입소문을 타고 역주행에 성공하며 2주 연속 국내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1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윗집 사람들’은 지난 3일 개봉 이후 2주 연속 국내 제작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다.
현재 극장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2’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불과 재’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스크린을 장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윗집 사람들’은 3040 관객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좌석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개봉 첫 주보다 2주 차에 오히려 관객 수가 늘어나는 ‘역주행 흥행’을 기록하며 지난 15일에는 누적 관객 수 40만명을 돌파했다.
영화는 소원해진 부부 관계와 무미건조한 일상에 지친 아랫집 부부 ‘정아(공효진 분)’와 ‘현수(김동욱 분)’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각방 생활이 익숙해진 이들에게 매일 밤 들려오는 윗집의 소음은 부러움이자 짜증의 대상이다.
결국 이들은 소음의 주인공인 윗집 부부 ‘김 선생(하정우 분)’과 ‘수경(이하늬 분)’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다. 단순한 층간소음 항의로 시작된 자리는 윗집 부부가 던진 충격적인 제안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다.
‘하정우 표 19금 코미디’에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서 네 명의 배우가 주고받는 밀도 높은 대사와 연기 호흡이 압권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19금을 넘어선 29금 대사인데 천박하지 않고 웃기다”, “공효진, 김동욱의 현실 부부 연기와 하정우, 이하늬의 능청스러운 호흡이 미쳤다”, “여태까지 하정우 감독 작품 중에 가장 재밌다” 등의 호평을 내놨다.
관객 평점은 네이버 기준 8.32점(10점 만점), 롯데시네마 기준 8.6점, 메가박스 기준 8점, CGV 골든에그 지수 88%(100%에 가까울수록 호평)를 기록 중이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 ‘허삼관’, ‘로비’에 이어 네 번째 연출작까지 흥행시키며 ‘감독 하정우’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특유의 말맛과 B급 유머, 한정된 공간을 활용하는 영리한 연출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작비 약 30억원으로, 거대 자본 없이 외화 대작들과 맞서고 있는 ‘윗집 사람들’의 흥행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승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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