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마시면 수명 늘어난다” 믿더니… 교회에 동물 사체 버리던 40대 英남성 체포 [월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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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 이야기에 심취한 40대 영국 남성이 영국 햄프셔주 토튼의 한 교회 등에 동물 사체를 버려오다가 체포돼 최근 병원 구금형을 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은 남성의 주 범행 장소였던 토튼의 성 테레사 교회. 구글맵 스트리트뷰 캡처
흡혈귀 이야기에 심취한 40대 영국 남성이 영국 햄프셔주 토튼의 한 교회 등에 동물 사체를 버려오다가 체포돼 최근 병원 구금형을 받았다고 3일(현지시간)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사진은 남성의 주 범행 장소였던 토튼의 성 테레사 교회. 구글맵 스트리트뷰 캡처


흡혈귀 이야기에 푹 빠져 피를 마시면 수명이 연장된다고 믿던 영국 남성이 한 교회 앞에 동물 사체를 버려오다 체포돼 병원 구금형을 받는 일이 벌어졌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남부 햄프셔주(州) 토튼의 한 교회 주변에 농가에서 도난당한 어린 양, 도로에서 죽은 사슴 등 동물 사체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현지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한 번은 어린 양이 교회 지붕 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으며, 성모 마리아 조각상 근처나 교회 제단 위에 놓인 때도 있었다. 근처에는 십자가가 거꾸로 놓여 있거나 타로카드가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교회에 다니던 교인 중 일부는 동물 사체를 보고 너무 두려운 나머지 교회에 발길을 멈췄다. 한 여성은 교회에 있는 아들의 무덤을 들를 수조차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아이들도 동물 사체를 보고 괴로워하기도 했다.

동물 사체를 버리는 일이 ‘사탄 숭배 달력’에서 중요한 날에만 일어나는 것을 파악한 경찰은 예상일에 교회 주변에 경찰관들을 배치하고 범인을 기다렸다.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인근에 거주하는 48세 남성 벤자민 루이스였다.

경찰은 그의 자택 수색에서 흡혈귀 그림, 주술 의식과 관련한 메모, 피를 빨아먹는 것에 대한 언급 등 자료를 발견했다.

경찰은 어린 양의 사체에서 발견된 DNA가 루이스의 것과 일치하는 것을 확인한 뒤 그를 체포했다.

흡혈귀 이야기에 심취해 영국 햄프셔주 토튼의 한 교회 등에 동물 사체를 버려오다가 체포돼 최근 병원 구금형을 받은 벤자민 루이스(48). 햄프셔 경찰 제공
흡혈귀 이야기에 심취해 영국 햄프셔주 토튼의 한 교회 등에 동물 사체를 버려오다가 체포돼 최근 병원 구금형을 받은 벤자민 루이스(48). 햄프셔 경찰 제공


루이스는 종교적 동기로 동물에게 고통을 가하고 양을 훔친 혐의 모두를 인정했다.

이 사건 재판이 열린 법정에서 정신과 전문의 가우루브 말한 박사는 “피고인은 13세 때부터 교회 십자가에 죽은 개구리를 올려 놓기도 했다”며 “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해를 끼칠 수 있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루이스가 복합적인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병원에서 다른 환자들을 폭행하는가 하면 병문안 온 자신을 공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재판장인 윌리엄 무슬리 판사는 “범행의 중대성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징역형을 선고받아야 마땅하다”면서도 루이스의 정신 건강 상태 등을 감안해 제한 기간 없는 병원 구금형을 선고했다.

루이스는 법정에서 자신의 신원을 묻는 재판장의 질문에 “드라큘라 백작”이라고 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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