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아름다운 이별을… 제주 최초 공설 동물장묘시설 완공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3 11 14:25
수정 2026 03 11 14:43
애월읍 어음리 산 94-1에 연면적 499㎡ 규모 조성
화장로 2기, 추모실 2실, 봉안당 350기, 수목장 갖춰
놀이공원·제2동물보호센터까지 생애 전주기 공공 복지
제주도가 반려동물의 장례까지 공공이 책임지는 동물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며 ‘반려동물 친화도시’ 조성에 방점을 찍었다.
제주도는 도내 최초 공설 동물장묘시설인 ‘어름비 별하늘 쉼터’를 완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어름비는 어음리의 옛 지명으로 공모를 통해 동물장묘시설 명칭을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놀이공원과 제2동물보호센터 개관에 이어 장묘시설까지 갖추면서 제주에는 보호·재활·입양·여가·장묘를 아우르는 반려동물 생애 전주기 공공 복지체계가 마련됐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장례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제주에는 동물장묘시설이 없어 도민들이 타 지역 민간시설을 이용해야 했고, 적절한 장례 방법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있어 공공 장묘 서비스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에 완공된 ‘어름비 별하늘 쉼터’는 제주시 애월읍 어음리 산 94-1 일원에 연면적 499㎡ 규모(지상 1층,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조성됐다. 총사업비 33억 9700만원이 투입됐다.
시설에는 화장로 2기(각 처리용량 50㎏), 추모실 2실, 봉안당 350기, 수목장 공간 등이 마련돼 반려동물 화장부터 안치까지 장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장묘시설이 들어선 애월읍 어음리 일대에는 앞서 지난해 12월 반려동물 놀이공원과 제2동물보호센터도 함께 문을 열었다. 제2동물보호센터는 최대 300마리의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로 보호실과 진료실, 입원실, 교육실 등을 갖춘 전문 복지시설이다.
제1동물보호센터가 유기동물의 최초 보호와 관리를 담당하고, 사람 친화도가 높은 개를 제2센터로 이송해 재활과 입양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반려동물 놀이공원은 소형견과 대형견 구역을 분리하고 체험·휴식 공간을 갖춘 공공 여가시설로 조성돼 도민과 반려동물이 함께 이용하는 생활형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놀이공원 이용 시간은 매일 오후 2시~4시다. 한 타임당 대형견(15㎏·키높이 40㎝) 3마리, 중소형견 5마리까지 수용할 수 있다. 토요일은 오전 11시~오후 1시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일·공휴일은 휴무다.
도는 2024년 수립한 ‘동물복지 5개년 종합계획(2024~2028)’에 따라 관련 시설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원스톱 동물복지 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장묘시설까지 완공되면서 반려동물의 돌봄부터 생의 마지막까지 공공이 함께하는 정책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도는 전문적인 운영을 위해 민간위탁 방식으로 수탁업체를 선정하고 행정절차를 마무리해 오는 6월 정식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보호·재활·입양·여가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확충해 왔고 이번 장묘시설 완공으로 체계를 완성했다”며 “태어나서 마지막 순간까지 공공이 함께하는 반려동물 친화도시 제주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강동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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