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골에 오열한 ‘찐팬’…포착된 ‘교토 유니폼’, 감동 자아낸 이유
윤예림 기자
입력 2024 10 21 17:53
수정 2024 10 21 18:01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밟아 골을 넣자, 팬들은 열렬히 환호했다. 특히 중계 카메라에는 한 관중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포착돼 감동을 자아냈다.
지난 20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가 열렸다. 축구 게임 ‘FC 온라인’과 ‘FC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넥슨이 전설적인 선수들을 초청해 치른 이벤트 경기다.
‘레전드 공격수’(FC스피어) 11명과 ‘레전드 수비수’(쉴드 유나이티드) 11명 콘셉트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디디에 드로그바, 안드레아 피를로, 카카, 루이스 피구, 카를레스 푸욜, 마이클 오언 등 전 세계 리그에서 활약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한국 선수로는 안정환, 이영표, 김남일, 박주호, 이천수, 김병지 등이 오랜만에 축구 팬들 앞에 섰다.
이날 공격수로 구성된 FC스피어 코치로 참여한 박지성은 애초 그라운드에서 뛰는 모습은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박지성은 앞서 ‘슛포러브’와의 인터뷰에서 “무릎에 무리가 가기 시작하면 물이 차서 부어오른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경기 종료까지 5분여 정도를 남기고 안정환과 교체돼 극적으로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박지성은 안드리 세우첸코가 패널티킥 찬스를 만들어낸 직후 교체됐다. 그가 경기장에 들어서자 관중석에서는 폭발적인 환호가 쏟아졌다.
동료들은 그라운드로 들어선 박지성에게 페널티킥 키커 역할을 양보했다. 박지성은 이에 보답하듯 첫 볼 터치를 득점으로 만들어냈다.
박지성이 골을 기록하자 경기장에는 그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PSV 아인트호벤 시절 응원가인 ‘위송빠레’가 울려 퍼졌다.
이때 중계 카메라에는 박지성의 첫 프로팀인 일본 교토 상가 FC 유니폼을 입은 채 눈물을 훔치는 축구 팬의 모습이 담겨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지성은 2000년 6월 당시 J리그1에 있던 교토에 입단해 3시즌을 뛰었다.
이러한 팬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박지성 축구인생 시작인 교토 유니폼을 입고 있으니 진짜다”, “교토 유니폼 입고 우는 거 보니까 감동이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날 경기는 수비수로 구성된 쉴드 유나이티드의 4대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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