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측근, ‘3차대전’ 언급…“계속 기름 부으면 정말로 세계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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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美, 우크라에 기름 부으면 3차대전”
젤렌스키, 동맹국에 ‘선제 타격 허용’ 촉구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2024년 10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에서 핵무기 운영에 대한 공무원의 행동을 훈련하기 위한 러시아의 전략적 핵 억제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EPA 연합뉴스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이 2024년 10월 29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렘린에서 핵무기 운영에 대한 공무원의 행동을 훈련하기 위한 러시아의 전략적 핵 억제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9 EPA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미국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기름을 끼얹으면 제3차 세계대전을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간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가할 경우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매체 RT 인터뷰에서 “차기 미국 지도자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에 계속 기름을 끼얹는다면 이는 지옥으로 가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나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말로 제3차 세계대전으로 가는 길을 열 것”이라며 오는 5월 미국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타스 풀 연합뉴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타스 풀 연합뉴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서방에 러시아 깊은 곳을 타격할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용해달라고 요청하자 핵무기 사용 조건을 다루는 교리(독트린) 변경을 추진하며 서방에 핵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러시아가 추진 중인 핵 교리 개정안은 핵무기 비(非)보유국까지 공격 대상을 열어두고 핵무기 사용 문턱을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다. 러시아의 맹방인 벨라루스에 러시아 핵우산을 확장한 것도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미국 당국자들이 ‘러시아가 특정 선을 넘어 핵무기로 자국을 보호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들은 틀렸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인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1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국 언론인들과의 대화에 참석하고 있다. 2024.10.21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서방 동맹국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는 러시아에서 북한 군인들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알고 있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우리는 그들을 선제공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거리 공격을 허용하는 대신 미국, 영국, 독일은 그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동맹국들이 러시아 본토에 대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하지 않아 북한 군대를 조기에 무력화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고 불평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두가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확대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제공받은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본토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수개월째 요구해 왔지만, 무기를 제공한 미국과 영국 등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요구에 대해 미사일 숫자는 제한돼 있고, 우크라이나는 장거리 드론을 통해 러시아 본토 깊숙이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윤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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