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손준성·김웅 모순 집중 추궁… ‘고발 사주’ 사전영장 재청구할 전망

입력 2021 11 10 22:30|업데이트 2021 11 11 02:19

孫 두 번째 소환… 조서 열람 않고 귀가
대검 압수수색 결과 바탕으로 캐물어
혐의 계속 부인해도 신병 확보 나설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급)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0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손 검사에 대한 두 번째 비공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br>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차장검사급)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10일 오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들어가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2일에 이어 이날 손 검사에 대한 두 번째 비공개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10일 ‘고발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47)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을 다시 소환해 8시간에 걸쳐 강도 높게 조사했다. 손 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하며 체면을 구겼던 공수처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영장 재청구에 나설 전망이다.

손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경기 과천 공수처 청사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지난 2일 1차 조사 이후 8일 만이다.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곧바로 조사실로 향했다. 수사팀의 주임 검사인 여운국 차장검사와의 면담을 포함해 조사는 시작 8시간 만인 오후 6시 15분쯤 끝났다. 손 검사가 조서 열람을 하지 않고 귀가하면서 이른 시간에 조사가 끝났다. 이 때문에 조서 열람 등을 위해 공수처를 재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손 검사는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근무하면서 부하 검사에게 범여권 정치인과 언론인에 대한 고발장 작성과 근거 자료 수집을 지시하고 해당 내용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보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1차 조사 당시 별다른 소득이 없었던 공수처는 지난 5일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해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손 검사에게 고발사주 사건과의 연관성을 집중 추궁했다.

공수처는 지난 9월 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손 검사를 입건했지만 수사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제보자 조성은씨가 제공한 휴대전화에서 나온 메신저 대화 내용과 통화 녹음 파일 외에는 결정적인 물증을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런 와중에 지난달 26일에는 손 검사에 대한 소환 조사도 없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돼 수사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다.

손 검사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공수처는 지난 3일 김 의원 조사 때 나온 진술과 손 검사 주장 사이의 모순점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영장 재청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상혁 변호사(법무법인 화민)는 “공수처는 수사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라도 핵심 인물인 손 검사의 신병 확보를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무리한 수사라는 비판이 있는데 재청구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검사는 주요 사건 담당 판사들의 출신학교나 세평을 정리한 ‘판사 사찰 논란’에도 연루돼 있다. 윤 후보를 판사사찰 문건 불법 작성 혐의로 입건한 공수처는 손 검사를 상대로도 관련 내용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태권 기자 rights@seoul.co.kr
곽진웅 기자 kj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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