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친구 실제 만나 선릉역서 20대 여성 칼부림

입력 2018 12 14 00:24|업데이트 2018 12 14 01:07
함께 온라인 게임을 즐기던 ‘겜친’(게임 친구)을 직접 만나 흉기를 휘두른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3일 A(23)씨를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새벽 2시 10분쯤 강남구 지하철 2호선 선릉역 5번 출구 인근에서 넥슨의 온라인 게임 ‘서든어택’을 함께 하며 알게 된 B(21·여)씨를 흉기로 수차례 찌른 혐의를 받고 있다. ‘서든어택’은 게임 이용자가 서로 팀을 꾸려 총과 칼 등으로 상대방 캐릭터를 제압하고 미션을 달성하는 1인칭 슈팅 게임(FPS)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과 함께 있었던 B씨의 친구가 A씨의 범행을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범행 6분 만에 현장에서 검거됐다. B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위독한 상황은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2015년쯤 이 게임을 함께 즐기며 알게 됐다. 이후 꾸준히 온라인 상에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친구로 지내왔다. 실제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A씨는 “게임 정모(정기모임)로 만난 것은 아니고 개인적으로 만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게임으로 인한 갈등이 아닌 둘 만의 감정싸움이 격해진 것이 원인이라고 보고 범행 동기 조사에 나섰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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