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카페서 일하다 1m 크기 사장 맹견에 물려
사고 일으킨 도고 아르젠티노는 안락사, 카페는 폐업절차 밟아
![도그 아르젠티노 도그 아르젠티노](https://img.seoul.co.kr//img/upload/2021/04/05/SSI_20210405232554.jpg)
지난 2월 7일 오전 9시 30분쯤 안성시의 애견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A(28)씨는 사장 B씨가 키우는 맹견 ‘도고 아르젠티노’를 우리에서 꺼내 입마개를 씌우는 과정에서 공격을 당했다.
사고 당시 가게에 홀로 있던 A씨는 몸통 길이가 1m 남짓한 이 개에게 다리를 물린 채 6∼7분간 끌려다닌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A씨는 팔·다리의 피부와 근육이 찢어지고 괴사되는 부상을 당해 총 9번의 수술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직후 외출 중인 B씨에게 119를 부르겠다며 연락했지만, B씨는 본인이 해결할 테니 기다리라고만 말한 뒤 직접 차를 몰아 나를 응급실에 데려갔다”며 “치료비와 간병비 등을 합쳐 5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발생했으나 B씨는 29만원만 지급한 후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A씨를 공격한 개는 이번 사고 발생 한 달여 전인 1월에도 이 애견카페에서 일하던 다른 근무자를 물어 전치 3주 이상의 부상을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근무자는 “임신 중 사고를 당해 유산의 아픔까지 겪게 됐는데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했다”며 “업체 측이 응당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장 B씨는 “금전적인 상황이 여의치 않아 A씨의 연락을 피한 것은 사실이나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A씨의 치료를 책임지겠다”며 “개는 사고 일주일 뒤 안락사시켰으며 운영하던 애견카페도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트윅,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