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 깼더니 눈앞에 거대 화물선”…집 덮치기 5m 전 멈췄다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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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135m 선박, 노르웨이 해안가 주택에 좌초
선박 2등 항해사 “당직 중 잠들었다” 진술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F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FP 연합뉴스


노르웨이 해안가에 있는 한 주택의 앞마당에 길이 135m 초대형 선박이 좌초한 사건이 발생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중부 트론헤임만의 바이네세트에 거주하는 요한 헬베르그는 이웃의 초인종 소리에 잠에서 깼다.

자리에서 일어나 창밖을 내다본 헬베르그는 눈을 의심했다. 컨테이너를 가득 실은 대형 선박이 집 앞 마당에서 그를 마주하고 있었다.

이 집에서 25년째 살고 있다는 헬베르그는 “깜짝 놀랐다. 배가 집 바로 앞까지 쭉 뻗어있었다. 정말 비현실적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컨테이너선은 135m의 길이에 무게는 1만 1000톤에 달하는 키프로스 국적 화물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배는 바이네세트 지역의 해안에 정박 중 방향을 잘못 틀어 이곳에 좌초됐다. 사고 당시 선박 안에는 16명의 승무원이 탑승해 있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배는 헬베르그의 주택 바로 앞 5m 거리까지 치달으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연출했다. 충격으로 난방 펌프에 연결된 전선이 끊어지기도 했다.

헬베르그는 “조금만 더 오른쪽으로 밀렸다면 바위 절벽 위로 미끄러져 올라갔을 것이고, 지금쯤 내 집은 형체가 달라졌을 것”이라며 “정말 터무니없는 광경”이라고 말했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P 연합뉴스


이날 인근 해안가에 거주하는 이웃 요스테인 예르겐센씨는 잠을 자던 중 배 소리를 듣고 깼다. 그는 “창 밖을 내다봤더니 배가 육지로 직진하고 있었다. 속도가 빨랐고, 항로를 변경할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며 “현실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고 노르웨이 국영 NR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했다.

현지 경찰과 해안관리청의 조사에 따르면 이 배는 약 16노트(시속 약 30㎞)의 속도로 항해하다가 이날 오전 5시 32분쯤 육지에 부딪혀 좌초했다.

경찰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30대 남성인 2등항해사를 부주의하게 선박을 운항한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당시 이 배의 당직 근무자이던 2등항해사는 혼자 당직근무를 하다가 잠들어버린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WP는 해당 선박이 좌초하며 산사태가 발생했고, 노르웨이 해안관리청이 이 일대가 안전한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P 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 씨의 주택 앞마당에 길이가 135m인 컨테이너선 ‘NCL 살텐’이 좌초했다. AP 연합뉴스


이보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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