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파도 ‘마이웨이 장동혁’ 노선 수정 촉구…張 “전략적 모호성 유지할 것”

김재원 “오래전부터 ‘절윤’ 필요했던 상황”
임이자 “장동혁 유연한 사람…변화 있을 것”
신동욱 “윤어게인 지적 나오는 이유 성찰해야”

장동혁 “전략적 고민 따라 모호성 유지할 것”
당내 ‘윤어게인’ 입장 표명 요구 수용않기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6·3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당권파도 장동혁 대표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절윤’(윤석열과의 절연) 거부 논란과 친한(친한동훈)계 징계전에 갇혀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위기감이다. 반면 장 대표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모호성”이라며 당내 요구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지방선거를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일 SBS 라디오에서 “현실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가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극복해나가더라도 우리를 믿어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윤으로 태세 전환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시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그게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였다”며 “절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율 17% 쇼크’와 관련해 김 최고위원은 “총체적인 문제”라며 “당이 보수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하고, 여권은 폭주하는데 이에 대해 전혀 대응하지 못하면서 내부 분열이 있는 사실에 대해서 굉장히 (국민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는 것”이라 진단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에 대해서는 “당초 징계를 하고 나서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는데 우리가 아직 제대로 극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달 23~25일 전국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율은 3주 전 조사보다 5%포인트 떨어진 17%로 집계됐다. 같은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주 전보다 4%포인트 오른 45%였다.

3선의 임이자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장 대표가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보수를 규합해 나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윤어게인에 대한 문제는 우려가 있으니 고려해보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전날 의총에서도 나왔다”고 전했다. 임 의원은 “장 대표는 경직된 사람이 아니라 유연한 사람”이라며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해 장 대표가 이런 부분들은 다 받아들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을 더는 키워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동욱 최고위원은 “지도부 노선을 윤어게인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이제는 자제하되, 장 대표도 왜 윤어게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지 한 번 성찰해봤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신 최고위원은 이른바 ‘신사협정’을 통한 단일대오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이정현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른바 ‘휴전’을 제안한 바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이어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으로 열리지 못한 ‘끝장 의총’이 열릴지도 불투명하다. 앞서 ‘대안과미래’ 등은 충분한 토론 시간이 보장된 의총 소집을 요구한 바 있다.

당 안팎의 압박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꺼내 들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노선 전환’ 관련 질문에 “의총에서 명확한 입장 표명 요구가 있었으나 장 대표는 전략적 모호성을 계속 견지해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특히 “이런 입장은 국민의힘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노선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전통 지지층이 포진한 정당 지지율도 대구·경북(TK) 지지율도 위험 단계에 이르렀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2월 26~27일, 전국 유권자 1002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국민의힘의 TK 지역 정당 지지율은 42.2%, 민주당은 34%로 나타났다.

민주당(31.1%→33%→34%)이 지난 3주간 같은 조사에서 상승세, 국민의힘(49.7%→47.4%→42.2%)은 하락세를 타고 있는 것도 당내 위기감을 자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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