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4·3 평화대행진’… “4·3의 아픔을 기억하라”

강동삼 기자
입력 2026 03 17 15:00
수정 2026 03 17 15:00
3월 16일부터 4월 3일까지 추념기간, 도민 참여 추모행사
4월 3일 지방공휴일… 도 직영 박물관·기념관 등 무료 이용
제78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기간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지난 1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를 추념기간으로 정하고 도민과 함께하는 추모·기억 행사를 본격화했다.
제78주년 4·3희생자 추념식 슬로건은 ‘4·3의 역사는 평화를 품고, 역사의 기록은 인권을 밝히다’로 제주4·3의 아픈 역사 속에 담긴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4·3 기록을 통해 진실과 인권의 가치를 세계와 미래 세대에 전하고자 하는 뜻을 담았다.
올해 추념기간에는 제주도와 제주도교육청,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 관계 기관·단체가 참여해 도 전역에서 추모행사와 문화·학술행사, 시민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도는 홍보 아치와 현수막을 설치해 추모 분위기를 확산하고, 4·3의 의미를 알리는 홍보활동도 병행한다.
비대면 추모도 이어진다. 2022년 도입된 메타버스 기반 온라인 추모관에서는 위령제단 헌화와 분향, 위패봉안실 방명록 작성 등이 가능하다.
추념식 전날인 4월 2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식전제례가 봉행된다. 올해 처음으로 ‘4·3 평화대행진’도 열린다. 대학생과 청소년, 유족, 도민 등 2000여명이 참여해 관덕정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시청에서 출발, 광양사거리에서 합류한 뒤 제주문예회관까지 행진한다. 세대 간 기억을 잇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는 자리다. 같은 날 오후에는 전야제도 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열린다.
4월 3일에는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78주년 희생자 추념식이 거행된다. 추념기간 중에는 불교·원불교 등 종교계와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위령제와 천도재, 방사탑제 등 다양한 추모행사도 이어진다.
도는 ‘4·3희생자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조례’에 따라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운영한다. 이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도립미술관, 제주돌문화공원 등 도 직영 문화시설은 무료 개방된다. 시민버스도 운영해 도민과 방문객의 참여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인영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도민과 국민이 함께 4·3의 아픔을 기억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평화와 인권의 4·3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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