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베레프, 독일 선수 최초 ATP 연말 1위…‘2인자’ 꼬리표 떼고 당뇨병 장벽 넘었다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1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 메도스에서 열린 2026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욕 AFP
알렉산더 츠베레프. AFP 연합뉴스


“내 오랜 꿈이 드디어 이뤄졌다.”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가 ‘만년 2인자’ 꼬리표와 당뇨병이라는 장벽을 모두 이겨내고 마침내 투어 연말 세계 랭킹 1위를 확정 지었다. 독일 선수가 남자프로테니스(ATP)에서 한 시즌의 성적을 통합해 내는 연말 랭킹 정상에 오른 건 츠베레프가 처음이다.

14일 ATP에 따르면 츠베레프는 11월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막하는 시즌 파이널 결과와 관계없이 연말 1위를 확정지었다. ATP는 주간 랭킹은 직전 52주간 대회 포인트 합산으로 순위를 정하지만, 연말 랭킹은 한 해에 획득한 대회 포인트만 따진다. 이날 기준 남자 단식 랭킹은 선두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 2위 츠베레프, 3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순이다.

이 가운데 올해 4대 메이저 대회 중 7월 윔블던에서 우승한 신네르는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2월 호주오픈 우승자 알카라스는 오른쪽 손목 부상으로 4개월 넘게 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메이저 우승의 문턱마다 두 선수에게 무릎을 꿇었던 츠베레프는 6월 프랑스오픈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9월 US오픈까지 우승을 이어갔다.

ATP가 연말 순위를 발표하는 11월 23일을 기준으로 29세 217일이 되는 츠베레프는 1999년 안드레 애거시(미국·당시 29세 214일)를 넘어 ‘생애 첫 연말 1위를 달성한 역대 최고령 선수’ 기록도 세우게 된다.

츠베레프는 “(2022년) 발목 부상에서 복귀한 이후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 기세를 몰아 남은 시즌을 최고의 모습으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당뇨병에도 남몰래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경기를 뛰는 츠베레프는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세워 1형 당뇨를 앓는 어린이와 개발도상국 등에 의료 장비와 약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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