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사팔사팔 하지마라” 그때보다 더 내렸다…오너 따라 ‘줍줍’ 개미들 비명 [내가샀다]

최태원, 7월 “하이닉스 보유” 조언
135만원에 장내매수…현재 -6.7%
‘25만원에 지분 취득’ 이재용도 주목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 대한상의 제주포럼에서 폐회사를 하고 있다. 최 회장은 ‘영업이익의 N% 성과급’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코스피가 7거래일 만에 7000에서 5500으로 내려앉은 폭락장에 2개월여 전 “SK하이닉스 주식을 쭉 들고 있으라”고 조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코스피가 급락하자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매수했는데, 이날 SK하이닉스의 종가는 당시 매수가를 밑돌았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06% 하락한 126만 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184만 2000원에서 7거래일 만에 31.4% 주저앉았다.

이날 종가는 미국의 이란 침공으로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뒤 회복세를 보이던 4월 24일(122만 2000원) 이후 9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글로벌 반도체주의 급격한 조정과 ‘삼전닉스’ 레버리지 청산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폭락했던 7월 30일(132만 2000원)보다도 낮다.

7월 폭락장보다 더 내려가…4월 수준으로투자자들 사이에서는 7월 급락장에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을 장내매수하며 투자자들에게 ‘보유’를 조언했던 사실이 회자되고 있다.

최 회장은 코스피가 하락세를 이어가던 지난 7월 17일 대한상공회의소 하계포럼에서 “메모리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보면 우상향한다”며 “샀다 팔았다 하기보다 보유하는 것이 자산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최 회장은 “기대가 커지면 (주가가) 크게 오르고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조정을 받기도 한다”면서 “메모리 수요는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 회장은 이어 7월 30일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주당 평균 135만 3677원에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금액은 약 49억 31만원으로, 최 회장이 개인 명의로 SK하이닉스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은 처음이었다.

최 회장이 주식을 매수한 이튿날인 7월 31일 SK하이닉스는 29.95% 폭등했다. 이어 인공지능(AI) 과잉 투자론, AI 속도조절론,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등 악재를 거치며 등락했지만 이달 초 180만원을 돌파했다. 당시 최 회장의 조언을 따라 ‘줍줍’한 뒤 버틴 투자자들은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그러나 증시가 급락하면서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이 매수한 가격 아래로 내려갔다. 이날 종가 기준 최 회장의 평가액은 45억 6844만으로, 수익률은 -6.77%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서울신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을 취득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도 시선이 모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이 회장이 지난 12일 홍 명예관장으로부터 삼성전자 보통주 766만 7100주를 장외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취득가는 25만 500원, 총 거래금액은 1조 9206억 8550만원이다.

통상 주식시장에서 대주주의 주식 증여는 이후의 주가 상승 가능성으로 해석되는 탓에, 이 회장의 장외매수 소식에 투자자들은 “이제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9.47% 급락한 2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장의 매수 가격 대비 16.16%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했다. 장중 8% 넘게 낙폭을 키워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으며, 한때 5500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종가는 7월 30일(5593.56)보다 낮다. 외국인이 3조 624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이 1조 2880억원, 기관이 1조 6930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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