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장하고 싶어서” 女출연자 몰래 이틀간 촬영한 男…안정환도 뭇매 [이슈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11 03 15:22
수정 2026 11 03 15:22
동의 없이 개인 카메라 설치해 일상 이틀간 촬영
“찍을 거면 미리 얘기했어야”…불쾌감 드러낸 女
방송 내보낸 제작진도 책임론
‘나는 솔로’ 출연자로 얼굴을 알린 최정현이 가상 아내의 동의 없이 신혼집에 개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일상을 촬영한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연자의 부적절한 행동뿐 아니라 이를 방송에 내보낸 제작진의 판단을 놓고도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MBC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계약결혼’에서는 최정현이 가상 아내 정민현에게 알리지 않은 채 개인 카메라로 두 사람의 일상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날 두 사람은 데이트를 마치고 신혼집으로 돌아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다정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던 중 정민현은 책상 위 카메라를 만지는 최정현의 행동을 이상하게 여겼다.
정민현이 카메라에 관해 묻자 최정현은 “이건 내 거다. 내가 소장하고 싶어서 영상 몇 개 찍었다”고 털어놨다. 정민현이 촬영 이유를 재차 묻자 그는 “그냥 기념하려고 한 것”이라며 “안 내키면 영상을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최정현은 휴대전화에 연결된 카메라 화면까지 보여줬다. 확인 결과 그는 정민현이 요리하는 사이 개인 카메라를 설치해 약 이틀 동안 두 사람의 생활 모습을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민현은 사전에 아무런 설명도 없이 촬영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찍을 거면 미리 얘기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정현은 “그냥 해보고 싶어서 한 것”이라며 “동의를 구하지 않아서 그런지 되게 민감하시네요”라고 말해 갈등을 키웠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최정현은 뒤늦게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내가 잘못했다”며 사과하고 촬영한 영상을 모두 삭제하겠다고 했다.
정민현은 촬영물을 자신의 눈앞에서 지워 달라고 요구했다. 두 사람은 함께 영상을 확인한 뒤 삭제 작업을 진행했고, 정민현은 메모리카드까지 직접 챙겼다. 이후 그는 더 이상의 대화를 이어 가지 않고 “나는 좀 잘게”라고 말하며 자리를 피했다.
방송 후 인터뷰에서도 정민현은 불편했던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촬영하고 싶다면 먼저 나에게 이야기하고 설치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틀 동안 아무 말 없이 촬영했다는 사실 자체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라는 느낌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런 것까지 이야기해 줘야 하나 싶었다”며 “이런 엉뚱한 사람과 함께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상대방이 모르는 사이 사적인 공간에서 일상을 촬영한 것은 단순한 장난이나 기념 목적만으로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부부 사이에서도 촬영에 대한 동의는 별도로 구해야 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안정환 “예쁘게 찍혔으면 안 지울 수도?” 발언도 뭇매출연자들의 대화를 지켜보던 MC의 발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안정환은 두 사람이 촬영된 영상을 함께 확인하는 장면에서 “예쁘게 찍혔으면 ‘그냥 놔두지. 이건 지우지 말까’라고 할 수도 있다”라고 농담했다. 해당 발언은 일부 시청자의 비판을 받았다. 동의 여부가 핵심인 상황에서 영상의 결과물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식의 반응은 문제의 본질을 흐린다는 것이다.
제작진을 향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프로그램 촬영에 동의한 출연자라 하더라도 상대방이 별도로 설치한 개인 카메라를 통한 촬영까지 허용한 것으로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특히 신혼집이라는 사적인 공간에서 이뤄진 촬영인 만큼 제작진이 해당 사실을 언제 파악했으며, 출연자 보호를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갈등은 두 사람 사이에 쌓아 온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26일 방송에서는 함께 신혼집을 알아보고 스킨십을 나누는 등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최정현은 실제 결혼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사전 동의 없는 촬영으로 관계에 균열이 생겼다.
여기에 최정현이 정민현에게 일반 담배 대신 전자담배를 피우겠다고 약속하고도 몰래 일반 담배를 피우는 모습까지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신뢰 문제가 다시 한번 부각됐다.
한편 최정현은 ENA·SBS Plus ‘나는 솔로’ 32기 돌싱 특집에서 영수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정민현은 ‘나는 솔로’ 출연자들이 다시 만나는 프로그램인 ‘나솔사계’에서 국화로 등장했다. 두 사람은 이후 ‘계약결혼’에서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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