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4명에 축의금 10만원, 민폐인가요?”…직장 동료에 ‘욕’ 먹었다는데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20 06:34
수정 2026 04 20 06:34
직장 동료 결혼식에 축의금 10만원을 내고 가족 4명과 식사를 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족 4명 축의금 10만 원이 죄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공유됐다.
내용에 따르면 사연자 A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유명 예식장에서 진행된 직장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동료의 결혼식을 축하해주고 싶은 마음에 아내와 유치원생 아이 둘까지 온 가족이 함께 결혼식장을 찾았다.
A씨는 “결혼식 내내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고, 사진도 찍어줬다”며 “이후 맛있기로 소문난 곳이라 아이들과 뷔페도 만족스럽게 이용했다”고 전했다.
A씨는 당시 축의금으로 10만원을 냈다. 그는 “어른 둘에 아이 둘이라 축의금이 10만원 정도면 적당하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온 동료와 점심을 하는 데 묘한 기류가 흘렀다. 한참을 망설이던 동료는 “예식장 식대가 1인당 9만원이었는데, 가족 4명이 와 10만원을 냈다고 하길래 솔직히 당황했다”면서 “우리가 그렇게 안 친했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예식장 물가를 몰랐던 건지 아니면 알면서도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동료 말에 얼굴이 화끈거렸다는 A씨는 “성인 두 명 식비도 안 되는 금액을 내고 온 가족이 뷔페를 즐긴 내가 상식 밖 행동을 한 거냐. 아니면 동료가 지나치게 계산적인 거냐”고 물었다.
이에 다수 네티즌은 “죄는 아닌데 혼자 가야지”, “가족 외식하러 갔네”,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친한 사이라면서 저렇게 행동하는 게 맞는 거냐”, “물가를 생각하면 혼자 갔어야 한다” 등 A씨의 행동을 지적했다.
반면 일부는 “와서 축하해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축하하러 간 사람이 식대까지 생각해야 하나” 등 A씨를 옹호했다.
이 같은 논란의 배경에는 오름세가 이어지는 ‘예식 비용’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결혼서비스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1인당 식대 중간 가격은 5만 9000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 상승했다. 특히 서울 강남권 예식장의 평균 식대는 8만 8000원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식사 형태별 가격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대중적인 뷔페식(83.2%)의 평균 식대는 6만 2000원인 반면 코스식은 평균 11만 9000원으로 2배 가까이 비쌌다.
한편 축의금에 정답은 없지만 일정한 사회적 기준이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직장 동료나 지인의 경우 5만~10만원, 친한 사이일수록 10만원 이상이 적정 수준으로 인식된다.
또 결혼식 참석 여부에 따라 금액을 나누는 경향도 뚜렷해 봉투만 보낸다면 5만원을, 직접 참석한다면 10만원을 축의금으로 내는 경우가 많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직장인 8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식사를 포함한 직장 동료 적정 축의금’으로 응답자의 61.8%가 10만원을 꼽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동일 조사에서 ‘친분이 적은 동료’ 기준 적정액이 5만원(65.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하객들이 체감하는 기본 축의금이 사실상 5만원 상승한 수치다.
또 카카오페이가 1년간 송금 데이터를 분석한 ‘2025 머니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 축의금 평균 금액은 처음으로 10만원을 돌파했다. 이는 2019년 평균 5만원 수준에서 5년여 만에 두 배 증가한 수치로, 평균 축의금 액수가 10만원을 넘는 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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