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생각해 “오트밀크로 변경” 돈도 더 냈는데 ‘반전’…“우유 아니다”

英 대법 “귀리 음료에 ‘우유’ 명칭 사용 안돼”
영양학자들 “당 높고 기름·유화제 첨가”

영국 최고법원이 식물성 음료인 ‘오트밀크(귀리 기반 음료)’를 ‘밀크(milk·우유)’로 표기·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오틀리 제공


영국 최고법원이 식물성 음료인 ‘오트밀크(귀리 기반 음료)’를 ‘밀크(milk·우유)’로 표기·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1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최고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식물성 우유 시장의 대표 브랜드인 오틀리(Oatly) 측이 등록하려던 슬로건 “Post Milk Generation(우유 이후의 세대)”과 제품 설명에 ‘milk’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허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영국 식품 규정에 따라 우유는 동물성 유제품에만 적용되는 용어로 정의돼 있으며, 식물성 기반 제품에 우유라는 용어를 쓰는 것은 소비자를 오인하게 할 소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오틀리는 해당 문구의 상표권 등록은 물론 패키지·광고에서 ‘milk’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회사 측은 판결 직후 “이번 결정이 식물성 음료 업계의 경쟁을 억제하는 방향이며 소비자의 선택권을 좁힌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틀리는 해당 문구가 제품의 성격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집단을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번 판결은 단순한 상표권 분쟁을 넘어 식품명칭의 정체성과 소비자 인식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전통 유제품 업계는 “우유는 동물성 제품이라는 본래 의미를 유지해야 한다”고 환영한 반면, 식물성 음료 업계와 소비자 단체는 “법적 규정이 트렌드와 소비자 이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반발하는 등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 시장에서는 과거부터 아몬드·귀리 등 식물성 유제품 대체 음료를 어떻게 명명할지에 대한 법적·규제적 논의가 이어져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oat drink(귀리 음료)’, ‘plant-based drink(식물 기반 음료)’와 같은 명확한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최고법원이 식물성 음료인 ‘오트밀크(귀리 기반 음료)’를 ‘밀크(milk·우유)’로 표기·광고하는 것을 금지하는 판결을 내렸다. 아이클릭아트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우유 10잔 중 1잔이 식물성 우유로 소비되고 있다.

귀리 음료 산업은 현재 2억 7500만 파운드(약 5400억원) 규모이며, 영국 전체 식물성 우유 판매량의 40%를 차지한다.

“귀리 음료, 당분 높고 단백질 함량 낮아”유당불내증 등으로 우유를 기피하는 이들에게 귀리 음료는 더 건강한 선택지로 여겨져 왔다. 국내에서는 카페라테 등에 들어가는 우유를 ‘오트밀크’로 변경할 경우 일반적으로 500원에서 800원의 비용이 추가 된다.

그러나 일부 영양학자들은 귀리 음료는 당분 함량이 높고 기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유제품을 피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해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영국의 영양사 롭 홉슨은 “영양학적으로 오트밀크와 일반 우유는 매우 다른 제품”이라면서 “일반 우유는 양질의 단백질, 요오드, 칼슘, 비타민 B12가 풍부하지만, 오트밀크는 일반적으로 단백질 함량이 낮고 칼슘과 비타민 B군을 보충하기 위해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특히 “바리스타용 오트밀크에는 설탕과 기름이 첨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카페 등에서 우유의 대체제로 선택할 수 있는 바리스타용 귀리 음료에는 귀리의 함량이 약 1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기름과 유화제가 섞인 물로, 유화제 덕분에 재료들이 잘 섞이고 가열하면 우유처럼 거품이 생긴다.

런던 웰링턴 병원의 심장 전문의인 올리버 구트만 박사는 이러한 기름을 과다 섭취할 경우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귀리를 ‘오트밀죽’으로 먹으면 섬유질이 풍부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지방 함량이 높은 오트밀크를 과도하게 마시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바리스타용 오트 음료는 당 함량이 높아 혈당 급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전문가들은 “귀리 우유 대신 두유가 더 나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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