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허벅지에 문신한 여성, 어느날 갑자기 “눈 아프고 흐릿해” 고통 호소… 병원 갔더니

면역 반응으로 ‘문신 관련 포도막염’ 진단
문신 시술 자료사진.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픽사베이


애니라는 이름의 30대 여성은 7년 전 첫 문신을 했다. 이후 2년간 주로 허벅지와 가슴에 점점 더 많은 문신을 새겼다. 그러다 4년 전인 2022년 갑자기 오른쪽 눈에 충혈·통증·시야 흐림 등 증상이 생겼고, 이어 왼쪽 눈에도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동물 전문 간호사인 수의테크니션(Veterinary technician)으로 일하는 이 여성의 피해 사례를 전하면서 문신이 포도막염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애니는 처음 찾았던 안과에서 문신을 했다는 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단순한 안약을 처방받아 사용했다. 그러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큰 병원을 방문해 안과 종합검진과 혈액검사를 받았고 ‘문신 관련 포도막염’ 진단을 받았다.

문신 관련 포도막염은 신체가 문신 색소에 대해 면역 반응을 일으켜 발생하는 질환으로, 눈에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킬 위험이 매우 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 질환은 최근 호주에서 관련 환자 40명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주목받았다.

호주 포도막염 클리닉 연구진의 발표에 따르면 만성 염증을 유발하는 이 질환은 특히 검은색 잉크와 큰 문신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문신을 새긴 후 몇 년이 지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호주에서는 3명 중 1명이 문신을 하고 있어 이 질환 발병 사례가 늘고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NUS) 영루린 의과대학의 포도막염·녹내장 분야 전문의인 림 박사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검은색 잉크로 한, 특히 넓은 피부 부위에 걸쳐 비교적 짧은 기간 동안 새겨진 문신은 문신 관련 포도막염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문신에 쓰이는 검은색 잉크는 흔히 그을음으로 만들어지는데 잉크에 포함된 카본 블랙 나노 미세 입자가 장기간 노출되면 면역 반응을 유발하고 세포 스트레스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존스 홉킨스 대학교 의과대학 윌머 안과 연구소 연구팀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고 림 박사는 전했다.

문신 관련 포도막염이 문신 시술을 받은 모든 사람에게 확률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은 문신 때문에 면역 반응이 일어나진 않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소수의 사람의 경우 면역 반응이 일어나 이 질환이 발생한다.

문신 시술 후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의 경우에는 심하면 눈 외에도 폐, 심장, 관절, 피부 등 다른 부위에서 이상 증세가 일어날 수도 있다.

애니의 경우 문신 관련 포도막염 진단을 받은 후 고용량 경구 스테로이드 안약을 처방받았고, 이후 복용량을 줄여나가 현재는 극저용량 경구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다. 또 한 달에 두 번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피하 주사를 맞는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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