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약 먹었는데 비아그라급 성욕 증진”…뜻밖의 ‘부작용’ 연구 결과

김성은 기자
입력 2026 04 26 13:39
수정 2026 04 26 13:39
꽃가루 알레르기나 불면증 치료에 쓰이는 약물 성분이 일부 사용자의 성욕을 높이는 ‘뜻밖의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5일 체코 성건강중재센터 연구팀이 특정 항히스타민제 복용자들에게서 비아그라보다 강력한 성욕 증진 효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연구 대상이 된 약물은 디펜히드라민염산염(DPH)이라는 성분이다. 일반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수면제나 알레르기약에 들어있다. 벌레 물린 데나 습진 치료에도 사용된다.
연구팀은 온라인 포럼에서 DPH 복용 후 성적 흥분을 경험했다고 밝힌 20~36세 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원래 성욕이 낮았거나 성욕을 떨어뜨리는 항우울제를 복용 중이던 사람들이었다.
한 여성 참가자는 항우울제의 부작용을 DPH가 ‘무효화’시켜 지속적으로 성욕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 남성은 그 효과가 너무 강력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진맥진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비아그라가 주로 신체적 반응 개선에 집중하는 반면, DPH는 정서적 유대감과 전반적인 만족도까지 높인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일부 사람들에게서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면서 “DPH를 빠르게 대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진정제가 아닌 각성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일부 참가자는 처방전이 필요한 성기능장애 치료제보다 효과가 강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약물 부작용으로 성욕이 증진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파킨슨병 치료제인 프라미펙솔을 복용한 한 남성이 하루에 최소 세 번 성관계를 요구하고 포르노를 수집하는 등 성중독 증상을 보인 사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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