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깨달아버린 美…집 오면 ‘이것’부터 벗는 한국인, 다 이유가 있다

현관에 놓인 신발. 123rf


미국에서 집에 들어올 때 신발을 벗는 문화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신발 밑창에 세균과 유해 화학물질이 생각보다 훨씬 많이 묻어 있다는 인식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미 시사 주간 타임지는 지난 15일(현지시간) CBS뉴스·유고브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손님에게 신발을 벗어 달라고 요청하는 비율이 65세 이상은 7%, 45~64세에서 13%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반면 18~29세는 44%에 달해 연령대가 낮을수록 실내 신발 착용에 엄격한 모습을 보였다.

타임지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 안에서 신발을 벗도록 강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발 오염의 위험성은 이미 여러 연구로 입증된 바 있다.

2008년 찰스 거바 미국 애리조나대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석 달간 착용한 신발 26켤레에서 3600~800만개에 달하는 세균 집락형성단위(CFU)가 발견됐다. 이는 평균 3200개 세균 군집이 검출되는 변기 시트보다 높은 수치다.

거바 교수는 “신발 밑창의 약 80%에서 대장균이 검출됐으며 주로 공중화장실 바닥, 개나 새가 드나드는 야외에서 묻어난다”고 설명했다.

다른 연구진의 결과도 비슷하다. 휴스턴대 연구진은 신발의 40%에서 설사를 유발하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리균을 발견했다. 병원 의료진의 신발 65%에서 황색포도상구균이, 수술실 신발의 48%에서 병원성 세균이 검출되기도 했다.

알래스카 농촌 지역 실험에서는 장화의 70%에서 장내 세균이 검출됐다. 오염된 장화로 걸은 절반가량의 경로에서 바닥으로 세균이 옮겨졌다. 도시에서는 반려견 배설물로 인한 오염이 흔하다.

지난 2023년 노스이스턴대 연구는 도심 빗물 웅덩이(100㎖당 평균 3만개), 신발 밑창, 실내 바닥에서 모두 같은 계열 세균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알레산드라 레리 교수는 “카펫은 세균의 저장소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세균 외에 유해 물질도 문제다. 신발은 ‘영원한 화학물질’이라 불리는 과불화옥테인술폰산(PFAS)을 비롯해 납 먼지와 살충제 성분까지 실내로 들어오는 통로가 된다.

거바 교수는 “현관 앞 네 걸음 정도의 바닥이 집에서 가장 세균이 많은 구역”이라며 “신발 밑창에 염료와 추적 바이러스를 묻혀 추적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바닥에 흔적을 남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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