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원이 700억 됐다”…‘주식 천재’ 유명 의사, 51세 나이로 사망 [월드픽]

의사로 일하며 주식 투자…수백억원대 자산가 돼
2022년 직장암 진단 후 네 차례 수술

의사 자료사진. 아이클릭아트


50만엔(약 44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십억엔대 자산을 일군 일본의 유명 개인투자자 ‘타짱’이 암 투병 끝에 5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최근 일본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타짱의 유족은 이날 고인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부고를 전했다. 유족은 “생전 신세를 졌던 분들과 아껴주신 모든 분, 팔로워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타짱은 지난 10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1975년 일본 효고현에서 태어난 타짱은 히로시마대 의학부를 졸업한 마취과 의사이자 개인투자자였다.

그는 대학생이던 1998년 50만엔을 종잣돈으로 주식 투자에 뛰어들었다. 가치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며 자산을 키웠고, 2005년에는 자산 1억엔(약 8억 8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분산 투자와 경기순환주 투자를 병행하며 자산을 더욱 불렸다.

2013년에는 자산이 10억엔(약 88억 5000만원)에 달했고 연간 배당금만 3000만엔(약 2억 6000만원)을 넘어섰다. 의사로 버는 소득보다 투자 수익이 커지자 38세에 한때 의사 일을 그만두고 전업 투자자의 길을 택했다.

하지만 약 6개월 만에 다시 의사로 복귀했다. 평일에 시간이 너무 많이 남는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이후 그는 의사 일을 계속하면서 투자 활동도 이어갔다.

타짱은 약 5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X 계정을 통해 투자 경험과 기업 분석 등을 공유하며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X 캡처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투자법 책 출간하기도타짱은 약 5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X 계정을 통해 투자 경험과 기업 분석 등을 공유하며 일본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투자 경험을 정리한 책 ‘50만엔을 50억엔(약 440억원)으로 늘린 투자자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을 출간했다.

책에는 그가 50만엔으로 시작해 50억엔 이상의 자산을 형성한 과정과 함께 자산가치주·수익가치주·경기순환 가치주 등 자신의 투자 방식이 담겼다. 당시 이미 말기 암 진단을 받은 상태였던 그는 두 딸에게 자신의 투자 노하우를 남기기 위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 출간 당시 그의 자산은 50억엔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후 인터뷰에서 자산이 80억엔(약 700억원)을 넘어섰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50만엔을 50억엔으로 늘린 투자자 아버지가 딸에게 전하는 가르침. 출판사 제공


2022년 직장암 진단…폐·간 전이돼타짱은 2022년 직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듬해 재발했다. 이후 네 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2024년 49세 때 암이 폐와 간으로 전이된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주치의는 그에게 “50세까지는 몰라도 51세까지는 맞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올해 7월 12일 51번째 생일을 맞은 뒤 X에 “주치의로부터 맞기 어렵다고 들었던 51번째 생일”이라며 자신의 생일을 알리기도 했다. 당시 그는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과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호스피스 입원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는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일상생활동작(ADL)이 저하돼 혼자 화장실에 가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시간 동안 할 수 있는 일을 최대한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은 암이 발견된 병기에 따라 생존율 차이가 큰 암이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2019~2023년 진단받은 국내 대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5.6%였다. 암이 원발 부위에 국한된 경우 생존율이 94.9%로 높았지만, 다른 장기로 원격 전이가 발생한 경우에는 20.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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