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대형참사 터진다” 소름 돋는 경고에…국토부 입장 밝혔다

서울역 KTX 승강장. 2025.12.8 홍윤기 기자


최근 한 철도교통관제사가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며 대형 사고 위험을 경고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3조 2교대 근무 방식을 4조 2교대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코레일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철도교통관제사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는 “보통 기차를 타면 맨 앞에서 운전대를 잡는 기관사님만 생각할 텐데 저희는 기관사가 아니다”라며 “KTX부터 일반 전철, 화물열차까지 전국 선로를 달리는 수백 대의 열차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선로를 열고 닫아주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게 무슨 의미냐면 제 마우스 클릭 한 번, 버튼 조작 한 번에 수백명의 생명줄이 달려있다는 뜻”이라며 “제가 밤샘 근무로 피곤해서 1초라도 멍을 때리거나 판단을 잘못해 선로를 잘못 열면 수백명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무거운 책임감을 가진 자리”라고 강조했다.

집중력이 요구되는 자리이지만 근무 환경은 열악하다고 A씨는 주장했다.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 관제사들은 ‘4조 2교대’ 근무로 휴식을 취한 뒤 업무에 투입되는 반면, 코레일 관제사들은 ‘3조 2교대’ 방식 아래 매일 수면장애를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저희 관제사들 상당수는 아직도 쌍팔년도 방식인 3조 2교대의 늪에 빠져 밤낮없이 뼈를 깎으며 갈려 나가고 있다”며 “매일 수면장애를 달고 사는 것은 기본이고 새벽 3~4시쯤 모니터를 보고 있으면 헛것이 보일 지경이다. 그냥 걸어 다니는 좀비나 다름없다”고 호소했다.

A씨는 코레일의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선 약 4600명 정도의 인력 확충이 필요한데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예산 문제로 이를 승인해 주지 않았다며 관계 부처들의 ‘탁상행정’을 문제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재부와 국토부가 4조 2교대를 완전히 정착시키지 않으면 장담컨대 머지않은 미래에 무조건 수백명이 희생되는 KTX 대형 참사가 터질 것”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에, 모두를 위해 공론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25일 “철도 관제사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해 4조 2교대 전환을 재정당국 등 관계기관과 적극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레일은 관제 분야를 제외한 사무·시설·차량·전기 분야는 4조 2교대로 이미 전환했으며, 일부 수도권 전동차량 노선에서는 4조 2교대 시범 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국토부는 “(관제사의) 4조 2교대 전환을 위해서는 약 125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으로 단계적 전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3조 2교대 야간 근무 시에는 업무 공백이 없는 범위 내에서 5시간의 휴게시간을 보장하는 등 근무 여건 개선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철도 관제는 열차집중제어시스템(CTC) 기반으로 자동 제어되는 구조로 인적 오류에 따른 사고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국토부는 “사고나 장애 등 이례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사가 수동으로 개입하되, 2인 이상 공동 관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충돌 우려 등 위험한 진로는 시스템을 통해 원천적으로 설정이 제한되도록 설계돼 있다”며 “2006년 철도교통관제센터 개통 이후 관제사의 과실로 인한 충돌, 탈선 등 중대 철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도관제사의 근무 여건을 지속 개선하는 한편 보다 안전한 철도 운행 환경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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