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살 빼다 죽을 뻔했다”는 한소희…‘뼈말라’ 유행에 책상 ‘쾅’ 친 이유는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9 09 13:09
수정 2026 09 09 13:09
배우 한소희가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추구하는 이른바 ‘뼈말라’(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 유행에 일침을 가했다.
한소희는 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뼈말라’를 추구하는 경향이 생기지 않았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한소희는 “저도 옛날에는 무조건 말라야 하고, 모든 옷이 내 몸에 맞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30대 중반에 가까워지다 보니 결국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고 밝혔다.
한소희는 최근 운동을 열심히 한다며 “마른 몸이 예쁜 것이라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건강한 것이 진짜 아름다운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모델처럼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말라야 하는 분야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래도 우선순위는 무조건 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건강해야 일도 하고 돈도 벌 수 있다. ‘뼈말라’가 유행처럼 번지는 걸 보면 화가 난다”며 두 손을 꼭 쥐고 책상을 내리치며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소희는 본인 역시 무리한 다이어트로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저도 급하게 살을 빼다가 진짜 죽을 뻔한 적이 있다. 외관은 순간적으로 예뻐 보일 수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100년 뒤에 모두 여기 없지 않나”라며 “팬들과 라이브 방송을 할 때도 이야기한다. 우리는 결국 죽을 때 병원 천장을 바라보며 죽는다. ‘어떻게 죽느냐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건강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할당량을 다하고 자연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소희는 과거에도 팬들에게 지나친 다이어트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과거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몸매를 동경하는 팬에게 “저처럼 마르면 안 된다. 부디 건강을 지키셔야 한다”며 “내면도 내면이지만 외관을 비추는 일을 하기 때문에 살을 빼는 것이지, 그렇지 않았다면 나도 정상 체중을 유지했을 것이다. 절대적인 미의 관점이 마르고 뚱뚱한 것으로 나뉘어서는 안 될 것 같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연예계’ 마른 몸 유행…청소년 ‘악영향’ 우려한때는 탄탄하고 건강미 있는 몸매가 이상적인 기준이었다면 요즘에는 뼈가 드러날 정도로 극도로 마른 몸매가 미적 기준이 되고 있다.
정상 체중을 한참 밑도는 ‘뼈말라’ 상태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연예계에서도 ‘뼈말라’ 연예인이 주목받고 있다. 온라인에서 통용되는 ‘뼈말라’ 기준은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치’가 125 이상이 되는 것이다. 연예인들이 정확히 ‘125’라는 수치를 맞췄는지는 알 수 없지만, 연예인들이 드러내는 극도로 마른 몸매는 10대들 사이에서 선망과 부러움의 대상이다.
가장 많은 체형 변화를 보이는 건 걸그룹 멤버들이다. 레드벨벳 멤버 웬디는 최근 여러 무대에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마른 모습으로 등장해 팬들의 우려가 쏟아졌다. 걱정을 빙자한 도 넘은 댓글까지 이어지자 소속사 어센드는 “아티스트의 신체를 특정하여 성적으로 언급하거나 품평하는 행위, 외모와 신체에 대한 조롱 및 비하, 사실과 다른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하는 행위 등 아티스트의 인격과 권리를 침해하는 모든 행위는 단순한 의견이나 표현의 자유로 볼 수 없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또 그룹 에스파의 지젤은 과거보다 확연하게 마른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자아냈고, 트리플에스 채원은 공연 중 갈비뼈가 선명하게 드러나 “건강검진도 했는데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상태”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연예계 ‘뼈말라’ 흐름은 여배우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배우 김민하는 최근 17㎏을 감량, 몰라보게 야윈 근황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외모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자 김민하는 BBC 뉴스 코리아를 통해 “내 외모에 매우 만족한다. 지금 많은 사람이 내 외모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난 그냥 다음 배역을 위해서 체중을 줄이고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난 맡는 역할에 따라 제 몸이나 외모를 바꿀 준비가 아주 잘되어 있다. 나의 외모는 내 일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형화된 아름다움 같은 걸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민하 외에도 김지원, 고현정, 하지원, 박민영도 급격히 체중이 줄거나 근육이 빠진 듯한 근황으로 팬들의 우려를 샀다. 특히 하지원은 유튜브 채널 ‘성시경’에서 드라마 ‘클라이맥스’의 톱배우 ‘추상아’ 역할을 위해 체형 자체를 재설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기존의 건강한 이미지를 버리고 예민하고 가련한 느낌을 주기 위해 몸을 바꿨다”라며 근육을 작게 만들고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늘게 늘리는 정교한 작업을 거쳤다고 말했다.
무대와 배역을 위한 열정이 연예계에 ‘마름’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자기관리에 대한 박수를 쳐줘야 한다는 이들도 있지만, 동시에 10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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