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아까 냈는데 식권 주세요”…70대 6명, 결혼식장 돌며 77만원 챙겨 [이슈픽]
이보희 기자
입력 2026 09 19 09:51
수정 2026 09 19 09:51
부산 남구·부산진구 예식장서 하객 행세해 범행
CCTV 분석해 6명 검거…혼잡한 시간대 노려
부산에서 예식장을 돌며 혼잡한 틈을 타 답례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 70대 6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18일 부산 남부경찰서는 최근 사기 혐의로 A씨 등 6명을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 3월과 7월 부산 남구, 부산진구에 있는 예식장에서 결혼식 하객을 가장해 축의금을 미리 냈다고 거짓말해 답례금 또는 식권을 받거나 받은 식권을 도로 답례금으로 바꿔 가는 수법으로 77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래전부터 유사 범행을 일삼으며 일부러 사람들이 붐비는 시간대를 골라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수상하게 여긴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폐쇄회로(CC)TV 분석 및 동종 수법의 전과자 대조 등을 통해 5명을 추가로 특정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 절도나 사기 혐의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으며 20건, 30건 정도의 다수 전력을 가진 것으로도 확인된다”며 “피의자 중에는 형제 관계도 있다”고 밝혔다.
‘식권→현금’ 수법…혼잡한 접수대 노려앞서도 부산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70대 남성이 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부산지법 형사12단독은 지난 5월 사기 혐의로 기소된 70대 남성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 남성은 지난해 6월 부산 부산진구의 한 결혼식장에서 축의금을 낸 하객인 것처럼 속여 1만원씩 들어 있는 답례금 봉투 17장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수사기관은 당시 예식장 CCTV와 출입 기록 등을 토대로 범행을 확인했다. 해당 남성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측에 12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이 남성이 동종 범행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다시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고려하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한 점과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등을 양형에 참작했다.
예식장의 혼잡한 분위기를 이용해 식권을 현금으로 바꾸는 수법 역시 과거부터 반복돼 왔다.
2012년에는 한 남성이 결혼식장에서 하객인 것처럼 식권을 받은 뒤 다른 접수대로 이동해 “식사를 하지 않겠다”며 식권을 돌려주고 현금 답례금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범행하다 적발됐다.
결혼식장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하객이 몰리는 만큼 축의금 접수와 식권 배부가 허술하게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이 같은 범행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축의금 접수대 주변을 배회하거나 식권을 받은 뒤 현금으로 교환하는 등 수상한 행동이 발견되면 현장에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의심되는 사람을 발견하면 즉시 112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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