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4·3 참배하는 문재인 전대통령

문재인 전대통령이 3일 제주공항에 도착해 4·3평화공원으로 참배하기 위해 차에 오르면서 수행나온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제주에 도착했다.

75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열리는 3일 문재인 전대통령이 오후 3시 20분쯤 제주공항에 도착해 4·3평화공원으로 향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블랙 슈트에 하얀 셔츠에 블랙 넥타이를 매고 제주공항을 빠져 나와 김정숙 여사와 함께 준비하고 있던 승용차에 올라탔다. 문 전 대통령은 행안부 공식 추념식과는 시차를 두고 예정대로 4·3평화공원을 방문했다.

오후 4시쯤 4·3평화공원에 도착한 문 전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 신분으로는 처음으로 4·3추념식 당일에 제주4·3평화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문 전 대통령은 위령 제단에 헌화·분향한 뒤 “4·3 영령들에 대해 다시 한번 그 넋을 가슴 깊이 추도한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야말로 진정한 화해와 통합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재임 중에 적어도 2년에 한 번씩은 4·3 추념식에 참석하겠다고 약속드린 바 있다”며 “지난해에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추념식에 참석해 참석하지 못했다. 오늘 뜻깊은 추념식에 참석하게 돼 매우 보람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김정숙 여사와 승용차에 올라 수행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70주년 추념식에 이어 2020년에도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으며 2021년에도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전부개정에 맞춰 다시 한번 제주를 찾은 바 있다. 당시 김정숙 여사까지 추념식에 동행해 제주4·3특별법 전부 개정을 기념하는 법령집에 직접 서명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일부 극우단체들이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는 4·3왜곡 현수막 등과 관련 “더 이상 이념이 상처를 헤집지 말길 바란다”며 “4·3의 완전한 치유와 안식을 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도 문 전 대통령은 “정부 차원에서는 4·3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여전히 4·3을 모독하는 일이 있어 매우 개탄스럽고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극우단체들은 이른 아침부터 추념식 장소 맞은 편 주차장에서 집회를 열려다가 시민단체들의 저지와 경찰들에 에워싸여 결국 행사장 밖으로 쫓겨났다.

한편 이날 추념식에는 정부 대표로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창섭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송두환 국가인권위원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 등 야권 인사들과 일부 여권 지도부 등이 참석했으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참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4·3평화공원을 찾아 위령제단에 헌화 분향한 뒤 4·3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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