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력 사망자’ 얼굴 이식받은 스페인 女…“세계 최초”

김소라 기자
입력 2026 02 04 21:15
수정 2026 02 04 21:15
박테리아 감염으로 얼굴 괴사…“씹지도 못해”
조력 사망자 얼굴 기증받아 이식
스페인에서 얼굴 조직이 괴사한 여성이 ‘조력 사망’으로 숨을 거둔 사람으로부터 얼굴을 기증받아 부분 이식에 성공했다. 사망자의 얼굴 조직을 가져와 이식하는 안면 이식 수술은 지난 10년간 세계 각국에서 이뤄져 왔지만 조력 사망자의 얼굴을 이식한 건 세계 최초라고 병원은 밝혔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인 바르셀로나 발 데브론 병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안면 인식 수술을 받은 여성 A(47)씨의 사례를 공개했다.
A씨는 수년 전 벌레에 물린 상처가 박테리아 감염으로 이어져 얼굴 조직이 심하게 괴사했다. 시각과 후각이 손상됨은 물론 앞을 보거나 식사를 하는 등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수술을 집도한 조안 페레 바렛 박사는 2010년 안면 인식 수술을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10여년 간 세 차례에 걸쳐 안면 기형 등으로 고통을 받던 환자들의 ‘페이스오프’를 도왔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안면 이식 수술은 50여차례 시행됐으며, 성형과 이식, 면역, 임상심리, 재활 등 다방면에 걸쳐 100여명의 의료진이 투입되는 고도의 수술이라고 병원은 설명했다.
A씨에게 새 얼굴을 선물한 사람은 조력 사망을 택한 B씨였다. B씨는 생전 조력 사망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장기와 조직은 물론 얼굴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스페인 정부는 2021년 치료가 불가능한 질병으로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겪는 환자에 한해 본인의 의사를 전제로 한 조력 사망을 허용했다.
병원에 따르면 안면 이식 수술의 기증자와 수혜자는 성별과 혈액형이 같아야 한다. 또 머리둘레 등 안면 부위의 측정값이 비슷해야 수술이 성공할 수 있다.
또한 얼굴은 한 사람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안면 인식 수혜자의 인지 상태와 정신과 병력, 정신 건강 등을 자세히 분석해 ‘페이스오프’ 이후의 삶을 견뎌낼 수 있는지 판단하는 과정을 거친다.
의료진은 기증자와 수혜자의 얼굴에 대한 컴퓨터단층촬영(CT)을 실시하고 3D 프린팅 기술로 얼굴을 구현해 수술 성공 가능성을 검토했다.
이어 기증자의 얼굴에서 피부와 지방 조직, 말초 신경, 얼굴 근육 및 얼굴 뼈를 떼어내 A씨에게 이식했다. A씨는 한 달 동안 입원하며 중환자실과 재활 치료실, 화상 병동 등을 거쳤다.
A씨는 의료진의 도움으로 말하기와 식사, 표정 짓기 등 얼굴의 기능을 점차 회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변화한 얼굴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심리 치료도 받았다.
병원은 “기증자의 이타심 덕에 A씨는 제2의 삶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기증자와 유가족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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