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매출 3억” 베트남 휩쓴 미녀 모델…‘충격 비밀’ 있었다
하승연 기자
입력 2026 02 04 11:41
수정 2026 02 04 15:04
최근 베트남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인공지능(AI) 기술로 생성된 ‘가상 모델’이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유통 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4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서 수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패션모델 즈엉 투이 린이 실제 인물이 아닌 AI 가상 캐릭터인 것으로 밝혀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노이에 살고 있는 꽝동(23)씨가 개발한 이 가상 모델은 생성형 AI 도구와 영상 생성 AI 등을 조합해 탄생했다. 동양적인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 부잣집 딸 스타일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해 대상층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의류 판매장을 운영하며 모델 섭외 비용과 불확실한 마케팅 효과로 어려움을 겪었던 꽝동씨는 AI 모델 도입 한 달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AI 모델 도입 첫 달에만 3억동(약 1600만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과거 많은 시간이 걸리던 콘텐츠 제작 시간이 현재는 5~10분으로 단축돼 하루 15~20개의 영상을 업로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찌민의 마케팅 전문가 응우옌 타인 남(31)씨 역시 AI를 단순한 이미지 생성을 넘어 제품 후기 작성자로 훈련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는 “단순히 예쁜 얼굴이 아니라 미세한 표정 변화와 입 모양 등 ‘영혼’을 불어넣는 것이 핵심”이라며 건당 100만~500만동(약 5만~27만원)의 광고 제작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열풍에 힘입어 AI 가상 모델 제작법을 가르치는 코칭 서비스와 대행업 등 새로운 생태계도 형성되고 있다. 하노이의 AI 강사 두이씨는 “올해 1월에만 150명의 수강생이 몰리는 등 전월 대비 수요가 2배 이상 급증했다”며 “주로 20~40대 쇼핑몰 운영자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찾아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가상 모델의 확산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실물과 괴리가 있는 ‘낚시성 광고’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 제품의 재질이나 모양을 확인하기 위해 실시간 라이브 방송이나 무보정 영상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전문가는 “베트남은 창의적 생성형 AI 응용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타인의 이미지를 무단으로 학습시키는 윤리적 위험과 저작권 침해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콘텐츠에 ‘AI 생성물’임을 의무적으로 표기하는 제도가 도입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AI가 단순 반복적인 모델 업무의 70%가량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결국 브랜드의 생존은 기술이 아닌 실제 제품의 품질과 진정성 있는 소통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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