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 취미” 동물 박제하던 美백만장자, 코끼리 상아에 찔려 숨졌다

김민지 기자
입력 2026 04 26 19:47
수정 2026 04 26 19:47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의 백만장자 미국인 남성이 아프리카 가봉에서 사냥 중 코끼리 무리의 습격을 받고 사망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가디언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7일 중앙아프리카 국가 가봉의 로페-오칸다 열대우림에서 벌어졌다.
캘리포니아에서 포도 농장과 금융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어니 도시오(75)는 영양의 일종인 노랑등다이커를 사냥하기 위해 4만 달러(약 5900만원)를 내고 전문 사냥꾼과 함께 가봉으로 향했다. 가봉은 10만 평방마일의 영토 중 88%가 숲으로 덮여 있어 아프리카의 마지막 에덴동산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 야생동물보존협회에 따르면 가봉에는 최대 5만 마리의 숲 코끼리가 서식하고 있다.
열대우림에서 사냥감을 찾던 중 도시오는 새끼를 데리고 있는 암컷 코끼리 다섯 마리를 마주쳤다. 사람을 마주친 코끼리 떼는 놀라 곧바로 도시오와 그와 동행한 전문 사냥꾼에게 돌진했다.
코끼리 한 마리는 사냥꾼 한 명을 공격해 중상을 입혔다. 다치지 않은 다른 사냥꾼이 도시오를 나무 뒤로 대피시키려 했으나, 코끼리는 상아로 도시오를 찔러 치명상을 입혔다.
가봉 주재 미국 대사관 측은 현재 도시오의 유해를 캘리포니아로 송환하기 위해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냥이 취미인 도시오는 코끼리, 코뿔소, 곰, 물소, 사자, 악어, 얼룩말, 표범 등 수백 마리의 동물 박제가 전시된 개인 연회실까지 가지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엘크, 무스 등을 포함해 미국에 서식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수사슴을 사냥했다고 전해졌다.
한편 코끼리 등 야생 동물을 사냥하는 ‘트로피 사냥’ 시장은 수백만 달러 규모의 산업으로, 아프리카에선 합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으로 1억 2000만 달러(약 1770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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