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누구 아내? 가족도 헷갈려” 쌍둥이 형제·자매 합동결혼식 열린 나이지리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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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국제 컨퍼런스 센터에서 열린 오군토예 쌍둥이 형제와 아데디란 쌍둥이 자매의 결혼 피로연에서 이날 주인공이 두 쌍의 부부가 춤을 추고 있다. 2026.6.20 AFP 연합뉴스


“우리 아내들은 너무 닮아서 가족들조차 종종 헷갈려요. 하지만 우리는 헷갈리지 않습니다. 우리 아내가 누구인지 아주 잘 알거든요.”

나이지리아 남서부 도시 이바단의 한 교회에서 열린 화제의 결혼식에서 이날의 주인공 중 한 명이자 쌍둥이 형제 중 동생인 40대 초반의 케힌데 오군토예는 이렇게 말했다.

BBC아프리카, AF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출산율이 유독 높다고 알려진 요루바족 사이에서도 매우 드문 일인 쌍둥이 형제와 쌍둥이 자매의 합동결혼식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열렸다.

요루바족 문화에서 쌍둥이는 축복으로 여겨지는데 이에 따라 ‘운명적인 이름’도 미리 정해진다. 쌍둥이 중 첫째는 ‘세상을 시험하는 자’라는 뜻의 타이워, 둘째는 ‘나중에 나온 자’라는 뜻의 케힌데다. 이 이름은 성별과 상관없이 쌍둥이에게 똑같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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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비숍 아키니엘레 메모리얼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오군토예 쌍둥이 형제와 아데디란 쌍둥이 자매의 결혼식에서 신랑들과 신부들이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2026.6.20 AFP 연합뉴스


쌍둥이 형제 중 첫째인 타이워 오군토예는 “우리 형제는 항상 쌍둥이 자매와 결혼하는 것을 꿈꿔 왔다”며 “이 결혼은 마치 신의 뜻으로 맺어진 것 같다”며 행복해했다.

이날 부부가 된 네 사람의 인연은 10년 전 시작됐다. 네 사람 모두 이바단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시절 한 강사가 오군토예 형제에게 훗날 신부들이 될 아데디란 자매를 만나보라고 주선해준 것이 시작이었다.

다만 당시 네 사람은 함께 만나 얘기를 나눴지만, 친구 관계 이상으로 발전하지는 않았다. 형제는 좀 더 발전된 관계를 원했으나, 자매는 이때까지만 해도 자신들과 같은 쌍둥이를 동시에 만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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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RAD 이벤트홀에서 열린 오군토예 쌍둥이 형제와 아데디란 쌍둥이 자매의 전통 약혼식에서 신랑들이 각각 자신의 신부를 두 팔로 안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6.19 AFP 연합뉴스


이후 자매는 해외로 유학을 떠났고, 형제는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여행과 일을 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 몇 년 후 네 사람이 다시 연락을 주고받게 됐을 때 이들의 관계는 부쩍 가까워졌고 양가 부모님 인사를 거쳐 결혼에까지 성공하게 됐다.

타이워 오군토예는 장인·장모와 금세 친해졌다고 회상하면서 “모두가 우리를 너무 반갑게 맞아줘서 마치 평생 알고 지낸 사이 같았다. 저를 아들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고 말했다.

결혼식 하루 전인 지난 19일 열린 전통 약혼식에서 두 커플은 똑같이 붉은색 의상을 입고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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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이바단의 비숍 아키니엘레 메모리얼 성공회 교회에서 열린 오군토예 쌍둥이 형제와 아데디란 쌍둥이 자매의 결혼식에서 케힌데 오군토예와 케힌데 아데디란 부부가 신랑 가족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있다. 2026.6.20 AFP 연합뉴스


같은 복장이었지만 하객들은 신랑의 외모에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는데 오군토예 형제의 경우 이란성 쌍둥이여서 외모에 얼마간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아데디란 자매는 일란성 쌍둥이라 가족들조차 종종 헷갈려하곤 했다.

친척들은 신랑 가족이 신부 가족에게 선물한 고구마, 음료, 천, 여행 가방 등 다양한 선물 더미 주위에서 춤을 추며 이날 행사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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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아데디란 쌍둥이 자매가 오군토예 쌍둥이 형제와의 결혼식을 앞두고 나이지리아 이바단대학교 주차장에서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자신들을 태우러 올 차를 기다리고 있다. 2026.6.20 AFP 연합뉴스


이튿날 교회에서 열린 성스러운 결혼식 직후에는 피로연으로 요루바족의 호화로운 파티인 ‘오완베’가 이어졌다. 반짝이는 조명 아래엔 이들의 결혼을 축하하러 온 수십명의 쌍둥이들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타이워 오군토예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아이도 쌍둥이이길 기도한다. 그것이 저희의 간절한 소망”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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