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환자 장기에 이니셜 새겼다” 소름돋는 닥터X 장면…13년 전 ‘실화’였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의사가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듯한 장면이 등장했다. 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영상 캡처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의사가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듯한 장면이 등장하면서, 과거 영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유사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닥터X’ 4회에서는 외과 교수 나대일(장승조)의 과거 수술을 둘러싼 의혹이 드러났다.

이날 계수정(김지원 분)이 나대일의 환자 권충현을 대신 수술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권충현은 과거 군 복무 중 가혹행위로 장기 출혈을 겪었고, 당시 나대일에게 수술을 받은 인물로 설정됐다.

이후 담낭염 증세로 다시 병원을 찾은 권충현은 나대일에게 수술을 요청했지만 상태가 급격히 악화하면서 계수정이 응급 수술을 집도하게 됐다. 그런데 권충현의 복부를 연 계수정은 장기에 새겨진 ‘D.N’이라는 상처를 발견했다. 나대일의 이니셜을 떠오르게 하는 문양이었다.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에서 의사가 환자의 장기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듯한 장면이 등장했다. 사진은 드라마 속 외과 교수 나대일(장승조)의 모습. 유튜브 채널 ‘SBS 스브스 Drama’ 영상 캡처


이 같은 설정은 과거 영국에서 발생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추측된다.

영국 버밍엄 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근무하던 외과의사 사이먼 브램홀은 2013년 2월과 8월, 지혈 및 응고에 사용되는 의료기기 ‘아르곤 빔’을 사용해 환자 두 명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 ‘SB’(Simon Bramhall)를 새겼다. 수술 중 마취 상태였던 환자는 당연히 이 사실을 모른 채 퇴원했다.

그의 범행은 후속 수술 때 들통났다. 같은 해 수술을 집도한 다른 의사가 환자 간에서 4㎝ 길이 이니셜을 발견하고 보건 당국에 신고했다. 당시 브램홀은 “수술실에서 긴장을 풀려고 그랬다. 실수였다”는 황당한 변명을 내놨다.

해당 표시는 장기 기능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의 동의 없이 장기에 불필요한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큰 비판을 받았다.

브램홀은 2017년 환자 2명에 대한 폭행 혐의 2건을 인정했고, 이듬해 1만 파운드의 벌금형을 받았다.

영국 종합의료심의회(GMC) 산하 법정기구 의사조사위원회(MPTS)는 브램홀의 제명을 결정하며 의사 면허를 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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